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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공방/고전소설

소설 프랑켄슈타인 탄생비화와 메리 셸리의 삶과 문학

by 로그라인 2023. 4. 16.

소설 프랑켄슈타인과 메리 셸리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최초의 SF소설로 불리는 작품이다. 익명으로 출간으로 이 소설의 작가는 당시 스무 살이었던 메리 셸리였다. 아버지는 저명한 사상가였고, 어머니는 페미니즘의 선구자였다. 남편은 영국의 대표적인 낭만파 시인 퍼시 비리 셸리였다.

현대에 와서 재해석되고 <프랑켄슈타인>은 최초의 SF 소설로 볼 수도 있지만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 또는 저항 소설로도 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괴물도 꾸준하게 재해석되고 있다.

다른 고전과 마찬가지로 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대해서도 대중적인 오해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괴물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것이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이 아니라 괴물을 창조한 대학생의 이름,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다.

또 괴물을 창조한 사람을 닥터 프랑켄슈타인으로 부르곤 하는데,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박사도 아니었고 박사 과정생도 아닌, 그냥 학부생이었다. 이러한 오해는 괴물이라는 생명체를 창조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박사 정도가 아니었을까라는 막연한 추측에서 비롯된 것 같다.

메리 셸리의 성장 배경 

메리 셸리는 1797년 8월 30일 런던에서 태어났다. 셸리의 아버지는 무정부주의의 선구자이자 급진주의 사상가 윌리엄 고드윈이었고, 셸리의 어머니는 <여성의 권리 옹호>(1792)를 저술한 페미니즘의 선구자이자 교육자 메리 울스턴클래프였다. 울스턴클래프는 메리를 낳고 11일 만에 출산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메리 셀리(1797-1851) 초상화
메리 셸리(1797-1851) 초상화

메리의 가족관계는 상당히 복잡했는데, 아버지 고드윈은 메리의 엄마 울스턴크래프트가 죽자 아들과 딸이 있는 클레어몬트와 재혼했다. 울스턴크래프트는 고드윈과 결혼하기 전에 동거남과 사이에서 낳았던 딸이 있었다. 하여 메리는 어린 시절부터 계모와 이복 자매들 틈에서 독서와 글쓰기를 위안으로 삼았다.

메리는 계모와 갈등이 깊어지자 1812년~ 1814년 스코틀랜드의 던디에 있는 벡스터 집안에서 머물게 된다.

1814년, 메리는 고드윈의 사상에 심취하여 본가에 자주 들렀던 당시 스무 살이었던 셸리와 그의 아내 해리엇을 만났고, 급진적이고 자유분방한 셸리와 금방 사랑에 빠져 1814년 7월 유럽으로 사랑의 도피 여행을 떠나고  9월에는 영국으로 돌아와 은거한다.

메리는 1815년 2월 딸을 조산했으나 이름도 짓지 못한 딸은 얼마 안 가 죽고 말았다.

SF소설 프랑켄슈타인 탄생비화

1816년 아들 윌리엄을 낳고, 5월이 되자 남몰래 바이런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던 이복자매 제인 클레어몬트의 제안으로 바이런을 만나기 위해 제네바로 여행을 떠난다.

제네바에서 셸리와 메리, 제인 클레어몬트와 바이런, 바이런의 주치의 존 폴리도리는 악천후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중 바이런이 각자 괴담을 한 편씩 써보자라는 제안으로 메리는 프랑켄슈타인 이야기를 단편으로 구상한다.
(존 폴리도리는 이때의 구상으로 최초의 뱀파이어 소설, <뱀파이어>(1819년)을 후에 완성하게 된다) 

비운의 시작

이때 메리의 이복자매 패니 입레이가 자살하고, 셸리의 부인 해리엇마저 투신자살을 하는 일이 일어난다. 해리엇이 죽고 나서 메리는 1816년 12월 30일에 런던의 성 밀레드 교회에서 셸리와 정식 결혼한다.

프랑켄슈타인 이야기를 장편소설로 써보자는 셸리의 제안으로 메리는 1816년 6월 집필을 시작하여 만 20세 되던 해인 1818년 1월, <프랑켄슈타인 또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를 익명으로 출간한다.

초판본 표지
초판본 표지(교보문고)

이 소설을 출간하기 전, 메리는 딸 클라라를 출산했고 <6주간의 여행담>을 1817년 출간했다.

프랑켄슈타인 출간 후, 세간의 눈을 피해 셸리 부부는 이탈리아에서 도피생활을 하는 중, 1818년에는 딸 클라라가, 1819년에는 아들 윌리엄이 연이어 죽는 불행을 겪는다. 1822에는 그녀의 남편마저 항해도중 익사하는 일이 벌어진다. 

프랑켄슈탸인 개정판(1831년) 저자 서문 중에서
프랑켄슈탸인 개정판(1831년) 저자 서문 중에서

메리는 연이은 불행을 셸리의 시를 정리해 유고시집을 펴내고 여행기와 소설 <최후의 인간>(1826년) 등을 쓰며 보내다 1851년 2월 1일 런던 체스터 스퀘어에서 뇌종양으로 삶을 마감했다.
(소설 최후의 인간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지구의 종말 그린 작품) 최초의 소설로 평가받는다)

메리 셸리의 삶은 고난과 비운으로 가득했지만 이전 인류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고와 상상으로 뛰어난 작품들을 남겼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문학성 또한 뛰어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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