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로그라인

영화 원티드 줄거리와 결말, 스릴 넘치는 속도와 반전

by 로그라인 2023. 6. 22.

영화 원티드 줄거리와 결말, 반전

앤젤리나 졸리와 제임스 맥어 보이가 주연한 영화 원티드(청소년관람불가, 2008)는 언제 봐도 스릴감이 빵빵하다. 65인치 TV를 사고 마수걸이로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를 봤다. 저녁을 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속도감을 즐기기에는 적당한 영화다.

영화관에서 원티드를 처음 봤을 때, 안젤리나 졸리의 카 체이스 장면들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65인치 TV가 얼마나 재현할 수 있을까, 봤는데 극장의 대형 화면에는 역시 비할바가 못 되었다. ㅠ

그래도 영화에 빠져들 만큼 충분히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고, 스릴감도 쫄깃했다. 아마도 원티드가 잘 만든 영화라서 그럴 거다. 나름 마수걸이 영화로 만족했다. 

영화 원티드는 줄거리도 단순하고 반전도 번뜩여서 좋다. 안젤리나 졸리와 제임스 맥어 보이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어 또 다른 감회를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좋다. 

포스터
영화 포스터

원티드 줄거리

영화 원티드의 주인공은 찌질한 회사원 웨슬리(제임스 맥어 보이 분)이다. 그는 지하철이 요란하게 지나가는 소리가 수시로 들리는 변두리에 살고 있다.

동거하는 여자 친구가 있지만, 그녀는 그의 친구이자 직장 동료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 ㅠ
웨슬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대놓고 말을 하지 못한다. 

직장 상사에게 갈굼당하는 웨슬리

회사에 가면 고교동창이었던 엄청난 비만 여자 사장이 시도 때도 그를 갈군다. 그때마다 웨슬리는 삼장박동이 빨라지며 공황발작이 일어나 급하게 약을 찾는다. 

오 불쌍한 우리 웨슬리. 그가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는 집을 떠났으므로 아버지 얼굴조차 모른다. 신세 한탄을 하며 ATM 앞에 서지만, 잔고는 10달러도 남아 있지 않은 나날이다.

웨슬리 역을 맡은 제임스 맥어 보이가 주인공이 처한 굴욕적이고 비참한 처지를 매우 현실감 있게 연기하는 바람에 그를 동정하게 되고, 그가 뭔가 사고를 치기를 은근히 바라게 된다.

한편 고층 빌딩 옥상에서 킬러 미스터 X가 킬러 대여섯 명을 죽이는 데 성공하지만 그 역시 조직의 배신자 크로스(토마스 크레취만 분)에게 그 자리에서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어느 날 밤, 웨슬리는 동네마트에서 킬러 폭스(안젤리나 졸리 분)를 우연히 만난다. 폭스가 묘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그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하는 순간, 어디선가 총알이 날아들기 시작한다.

"난 네 아버지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 네 아버지를 죽인 암살범이 너를 노리고 있어, 그놈이 바로 네 뒤에 있어"

이때부터 원티드는 안젤리나 졸리 특유의 액션씬이 빛나기 시작한다. 지질한 웨슬리를 암살범의 총구로부터 무사히 지켜내는 냉혹한 여성 킬러, 폭스.

킬러 폭스로 분한 안젤리나 졸리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스포츠카 보닛 위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아슬아슬하게 누운 채 총격전을 펼치는 시퀀스는 영화 원티드가 선사하는 빼어난 스릴이다. 

이후 웨슬리는 폭스의 가이드로 암살단의 비밀기지인 방직 공장을 찾아가 암살단의 보스 슬론(모건 프리먼 분)을 만난다. 슬론은 기이한 방식으로 웨슬리의 킬러재능을 일깨운다.

슬론은 그에게 엄청난 비밀도 말해 주는데, 그의 아버지는 이 암살단의 특급 킬러였으며, 안타깝게도 조직을 배신한 암살자에게 살해당했으며, 그 배신자는 다름 아닌 바로 너를 죽이려 했던 그 암살범이었다는 것,

그의 이름이 크로스(토마스 크리취만 분)라는 것, 그리고 웨슬리에게 3백만 달러의 유산이 있다는 것!

킬러 크로스

이때부터 웨슬리는 아버지의 복수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회사를 때려치우고 방직 공장 암살단의 킬러 양성 훈련을 자진하여 받는다. 

킬러 양성 훈련은 말도 안 되게 아주 원시적이었기에 웨슬리는 몇 번이나 회의감에 빠져들지만 그때마다 폭스가 당근과 채찍으로 그를 이끌어준다. 웨슬리가 가장 의아해했던 부분은 암살단이 타깃을 정하는 방식이었다.

방직기에서 타킷의 이름을 뽑아내는 슬론

슬론은 운명의 방직기라고 이름 붙인 방직기가 직조한 천의 올을 보고, 무려 천 년 전부터 해 온 방식대로 올의 구조를 이진법으로 해석해서 타깃의 이름을 뽑아냈다. 그러면 암살단은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을 처치했다.

이게 말이 됨? 근데 폭스의 말을 들으면, 음 그런가 하고 설득당하고 만다. ㅋ

20년 전 어느 판사는 어느 피고인이 고용한 암살범에게 살해당했다. 그 암살범은 여덟 살 난 딸이 보는 앞에 판사를 불태워 죽였고, 딸의 목에는 자신의 이니셜을 새겼다. 20년 전 운명의 방직기에서 그 암살범의 이름이 나왔는데도, 암살단이 모두 긴가민가하고 미적거린 결과였다.

그 딸이 바로 폭스였다. 즉, 운명의 방직기를 믿고 일하면 한 명을 죽이는 대신에 수많은 선량한 사람을 보호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킬러로 성장한 폭스

다시 심기일전한 웨슬리는 혹독하게 훈련에 매진하여 암살단이 바라는 총알을 휘어지게 쏘는 기술을 터득한다.

영화 원티드에서는 회복실이라든가 물리적으로 말도 안 되는 설정들이 등장하는데, 총알이 궤적을 그리며 휘어져 날아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ㅋ

영화에서는 폭스와 크로스가 이 기술을 구사하는 장면을 보여줬는데, 드디어 웨슬리도 이 기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기술을 습득하는데도 폭스가 결정적으로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음, 남자는 여자를 잘 만나야 성장할 수 있다는 거?

원티드 결말(스포일러 포함)

우연히 크로스를 발견한 웨슬리는 무리하여 그를 쫒기 시작하지만, 도리어 그가 쏜 총에 어깨를 맞고 그를 놓치고 만다. 그 과정에서 웨슬리는 자신이 쏜 총에 동료만 죽게 만든다.

웨슬리는 자신의 어깨에 박힌 총알을 단서로 크로스를 추적하는 데 성공한다. 달리는 고속열차에서 웨슬리와 크로스의 총격전이 벌어지고 폭스가 자동차를 점프시켜 열차 속으로 질주해 들어가는 장면.

마침내 웨슬리가 계곡 위 고가철로에서 열차를 탈선시켜 그의 손을 잡은 크로스를 저격하는 장면은 숨 가쁘고 스릴이 넘치는 원티드 최고의 정점들이다.

원티드 소롬돋는 반전

크로스는 죽어가면서 자신이 웨슬리의 아버지임을 밝힌다. 그 순간 뒤에서 폭스가 크로스를 쏘고, 웨슬리는 자신이 발딪고 있던 유리창에 총을 쏴 계곡 아래 강으로 떨어진다.

크로스의 조력자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웨슬리는 그로부터 숨겨진 진실을 듣게 된다. 운명의 방직기에서는 크로스가 아닌 슬론의 이름이 나왔으나 슬론이 그 사실을 숨기고 자신의 권력을 위해 엉뚱한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아왔고, 크로스를 배신자로 몰아갔으며,

이를 안 크로스가 슬론을 처지 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슬론은 웨슬리의 손을 빌려 크로스를 살해하려 했다는 것, 그리고 크로스는 암살단이 자신의 아들 웨슬리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보호하고 있었다는 것을.

모든 사실을 안 웨슬리는 아버지의 진짜 복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웨슬리는 단신으로 슬론의 방직 공장을 찾아가 암살단의 졸개들을 싹 쓸어버린다. 아, 단신은 아니고 수많은 쥐떼도 같이 했다. 쥐의 몸에 폭탄을 장착하여 수많은 쥐떼가 방직공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게 했다.

웨슬리는 마침내 슬론과 맞짱을 뜨게 되나, 슬론의 뒤에서 폭스를 위시해서 그와 함께 훈련한 일급 암살단이 그를 빙 둘러싸는 상황에 처한다.

그 자리에서 웨슬리가 진실을 말하지만 슬론의 겁박에 암살단원들이 일제히 그에게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폭스가 예의 휘어 쏘기 기술로 옆 사람에게 총알을 발사하자 머리를 관통한 총알이 그 옆 사람의 머리를 관통하고, 그렇게 관통한 총알이 360도 한 바퀴를 돌아 암살단을 모두 죽이고 폭스의 머리도 관통한다.

사실, 이 장면이 영화 원티드에서 제일 말이 안 되는, 해도 해도 너무한 개뻥이다. ㅋ 세상에 총알이 360도 회전하여 쏜 자리로 돌아오다니. ㅠ 

아무튼, 폭스가 또다시 웨슬리를 구원한 셈. 그 틈을 타 슬론은 달아났고, 웨슬리는 회사를 돌아와 업무를 보고 있다. 그의 뒤에서 슬론이 총구를 겨누지만, 그것은 웨슬리를 닮은 미끼였고, 웨슬리는 그의 아버지가 미스터 X를 처지 했던 방식대로  슬론을 처단한다.

영화 원티드의 마지막 대사는 이 영화의 분위기에 맞게 웨슬리가 관객을 쳐다보며 호기롭게 하는 말이다.

"왓 더 뻑, 최근에 넌 뭐 했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