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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상/인문교양

투자의 비밀, 우리는 왜 늘 투자에 실패하는가?

by 로그라인 2022. 7. 31.

투자의 비밀, 시스템 1을 알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전례 없는 고금리로 아마도 많은 투자자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투자의 세계에서는 이런 구간이 늘 있어왔다. 그때마다 우리 뇌가 전례 없었던 새로운 일로 다만 인식할 뿐이다. 이러한 시기에 제이슨 츠바이크의 <투자의 비밀>(에이지 21, 2021)을 한 번 읽어봄으로써 투자 근육을 새롭게 다질 수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매번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후회한다. 특히 투자의 세계는 그런 일은 수없이 더 자주 일어난다. 왜 그럴까? 노벨 경제학상을 최초로 수상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그 이유를 시스템 1에서 찾는다. 우리는 시스템 1과 시스템 2라는 두 개의 뇌를 가지고 있다. 그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은 행동경제학을 창시한 경제학자로 더 많이 분류된다.

※ 대니얼 카너먼이 쓴 <생각에 관한 생각>은 행동경제학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책에 대한 서평은 아래 링크 글 참고

 

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요약 서평 – 플롯피아

행동경제학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대니얼 카너먼의 역작 <생각에 관한 생각 Thinking, Fast and Slow>(이창신 옮김, 김영사, 2018)은 2012년 번역 출간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행동경제학의

plotpia.com

시스템 1은 즉각적인 반사작용을 하는 뇌이고, 시스템 2는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뇌이다. 시스템 1은 비유하자면 충동적인 양서류의 뇌이다. 아프리카 초원에 거주하던 인류은 시스템 1의 도움으로 즉각적인 위험을 극복하면서 현생 인류로 진화할 수 있었다.

그런데 현대는 시스템 1을 거의 사용할 일이 없다. 시스템 2를 주로 사용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음에도 인간은 여전히 시스템 1에 의존해 선택을 하고 결정을 내리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즉 원시 인류는 맹수가 달려들 때, 생각 없이 먼저 튀는 자가 살아남았고, 작금의 세계는 깊이 숙고하는 자가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다.

<투자의 비밀>의 저자 제이슨 츠바이크는 시스템 1과 시스템 2를 '반사 두뇌'와 '사고 두뇌'로 명명한다. 그리고 '신경경제학이 밝혀낸 유능하고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법'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널리 알려진 용어 시스템 1과 시스템 2를 놔두고 굳이 반사 두뇌와 사고 두뇌로, 행동경제학의 주요 개념들로 설명하면서도 신경경제학으로 바꾸어 혼선을 초래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저자 제이슨 츠바이크 

<포브스>의 뮤추얼 펀드 담당 기자로 활약했고, 잡지 <머니>의 선임 저자이자 <타임>지와 cnn.com의 객원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2001년,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메딜 저널리즘 연구소로부터 “전국 최고의 금융 칼럼니스트”로 지명되었다. 2006년, 뮤추얼펀드 교육연맹으로부터 투자교육 평생 업적 상을 받았다. ‘파이낸셜 히스토리’와 ‘행동 금융 저널’의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투자의 비밀>은 <마법의 연금 굴리기>의 저자 김성일 씨가 했다. 김성일 씨는 마법의 연금 굴리기 성공 덕분으로 전업투자자로 나섰나 보다. 

겉표지
책 표지

투자의 비밀 일독 필요성

대니얼 카너먼의 빛나는 저작들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투자의 비밀>은 굳이 따로 읽어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책 뒤표지에는 대니얼 카너먼의 추천 코멘트가 아래와 같이 달려있다.

" 이 간결하고 재미있는 책은 인간의 두뇌와 심리, 돈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많은 투자 지식을 축적할 수 있다. 분명 다시 읽고 싶을 것이다."

고개가 조금 갸웃거려진다. 편집도 산만한 데다가, 잡다하고 세세한 실험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카너먼이 왜 이런 추천 멘트를 날렸을까, 의아했다. 아마도 많은 실험 결과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된다. 역시 학자들은 실험 결과들을 중시하고 좋아하나 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이 시대 투자자라면 한 번은 읽고 넘어가는 게 좋다.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심리구조를 잘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그래야 다음에는 실수를 덜하게 될 테니까 말이다. 여기서는 제이슨 츠바이크가 소개하는 두뇌가 당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하는 몇 가지 입증된 방법을 발췌 요약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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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제 가능한 것을 통제하라.

제의 구글을 찾으려 하거나 제2의 피터 린치가 될 펀드 매니저를 알아내려는 헛된 시도에 시간과 열정을 쏟지 말고 자신이 통제 가능한 것을 통제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일테면, 기대치, 위험, 체크리스트 사용, 수수료, 세금 등은 통제할 수 있고, 통제해야 하는 항목들이다.

2. 예측을 중지하고 통제를 시작하라.

경기예측이나 시황분석, 주가 예측 등은 맞을 확률이 절반도 안 된다. 그러니, 예측을 중지하고 정액분할매수나 포트폴리오 구축 등에 더 힘을 써라.

3.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투자를 실행하기 전에 연습은 필수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모든 투자자는 실제로 돈을 투자하기 전에 전략을 세우고 주식을 선정하고 성과를 점검하는 모의 포트폴리오를 1년 동안 운영해 봐야 한다"라고 했다. 연습하고 투자에 나서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생각해 볼 일이다.

투자의 비밀 사족

여기서 잠깐, 투자의 딜레마는 투자 공부에 쏟아부은 시간과 투자실적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반비례에 가까운 경우도 많다. 똑똑한 거와 투자 실적도 거리가 멀다. 다만, 초심자의 행운이 그 어느 분야보다 강하게 작동한다. 이는 투자에 앞서 행동경제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 그리고 세상에 투자의 비밀 따위는 없다. 비법이니 비밀 어쩌구하는 말들은 걸러 들어야 한다. 이 책의 원제도 그냥 "Your Money and Your Brain"이다. 번역 제명을 왜 이렇게 촌스럽게 정했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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