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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그라인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줄거리와 결말, 실화를 뛰어넘는 카타르시스

by 로그라인 2022. 9. 16.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줄거리와 결말, 카타르시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들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2009)도 이야기의 힘이 오래가는 영화다.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높은 이 영화는 실화 영화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충실한 고증과 몰입도 높은 서사를 지녔다. 히틀러와 괴벨스와 같은 역사상 악당들은 그 어떤 영화에서보다 이 영화에서 실존하는 듯하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역시 쿠엔틴 타란티노가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했다. 브래드 피트가 어렵사리 출연 기회를 얻었고 크리스토프 발츠가 압도적인 연기력을 펼쳤다. 그는 이 영화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과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쿠엔틴 타란티노의 페르소나가 되었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은 제2차 세계 대전 때 나치에 점령된 프랑스가 시대 배경이다. 히틀러 암살팀을 이끄는 미 육군 중위(브래드 피트)를 극장 주인인 유대계 프랑스 여성(멜라니 로랑)이 돕는다. 나치 친위대 대령(크리스토프 발츠)이 이들을 추적하며 목을 조여온다. 

바스터즈 줄거리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은 연극처럼 5막으로 전개된다. "제1장: 옛날, 나치 점령 프랑스"에서 시작하여 각 장마다 각기 다른 무대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제5장: 거대한 얼굴의 복수"에서 모든 이야기들이 합쳐지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각장마다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대사, 유려한 영상미와 함께 내러티브가 숨 가쁘게 전개되기 때문에 무려 152분에 달하는 러닝타임도 짧게 느껴지는 보기 드문 영화이다.

영화 포스터
영화 포스터

제1장: 옛날, 나치 점령 프랑스

1941년 나치 친위대 대령 한스 란다(크리스토프 왈츠 분)가 프랑스의 한 시골 농가를 방문하는 것으로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대서사는 시작된다. 한스 린다 대령은 '유대인 사냥꾼'이라는 악명을 떨치고 있을 만큼 유대인 색출에 남다른 촉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한스 란다 대령이 영어와 프랑스를 번갈아 구사하며 시골 농가주 라파디트를 능수능란하게 취조하여 드레퓌스 일가의 은신처를 순식간에 자백받아 내는 장면은 버스터즈의 서곡을 알리는 이 영화의 압권이다.

농장주를 취조하는 한스 란다 대령

지하에 숨어있던 드레퓌스 일가는 모두 친위대의 총에 맞아 죽고 유일하게 죽을 힘을 다해 도망치는 장녀 소샤나 드레퓌스(멜라니 로망 분)가 익스트림 롱샷으로 잡힌다. 한스 란다가 소샤나를 향해 겨누었던 총을 거두며 음흉한 미소를 머금고 "잘 가라, 쇼사나~"를 외치고, 그 소리가 메아리로 들려오며 1장은 막을 내린다.

제2장, 미친 개떼들(바스터즈)

히틀러 암살팀을 이끌게 될 주인공은 미합중국 육군 소속 알도 레인 중위(브래드 피트 분)이다. 테네시 출신의 알도 레인 중위는 전원 유대계 미국인들로 게릴라 부대를 조직하여 프랑스 주둔 독일군들을 공격하여 그들은 공포에 떨게 한다.

게릴라군을 이끄는 알도 레인 중위

알도 레인이 이끄는 게릴라 부대는 바스터즈(미친 개떼들)라는 별명이 붙었다. 바스터즈가 독일군을 습격하면 단 한 놈만 살려 보내고 전원 머리 가죽을 벗긴 채 몰살시키기 때문이다. 독일군들은 나치의 상징인 피의 십자가를 이마에 새기고 돌아온 동료를 보고 공포에 떤다. 공포가 유령처럼 독일군에 퍼지자 히틀러는 바스터즈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다.

제3장, 파리에서 열린 독일의 밤

어느덧 세월은 흘러 1944년 6월, 1장에서 살아남은 쇼사나 드레퓌스가 프랑스에서 엠마뉴엘 미뉴에라는 가명으로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소샤나가 운영하는 극장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는 여자에게는 언제나 남자가 추군대는 법. 쇼샤나에게 접근하는 남자는 촐러 일병(다니엘 브륄 분)이다. 그는 저격수로 무려 250명을 사살하여 독일군의 영웅이 되었다. 그런 촐러 일병이 소샤나에게 아무리 순정을 보이더라도 결과는 뻔한 법. 

가족을 몰살시킨 나치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타는 쇼샤나가 아니던가. 게다가 쇼샤나는 흑인 애인과 함께 은밀하게 거사를 준비하고 있었으니.

(이하 스포일러 포함)

제4장: 시네마 작전

4장에서는 독일의 유명 여배우이자 영국 간첩인 브리짓 폰 하머스마르크(다이애 크루거 분)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괴벨스가 연출한 영화 "조국의 자랑" 갈라 시사회가 열릴 예정인 극장에 바스터즈가 잠입하여 나치를 몰살시킬 시네마 작전의 연락책을 맡았다.

그런데 그녀가 버스터즈와의 접선 장소로 선택한 한적한 프랑스 시골 지하 술집에 하필이면 아들을 낳은 한 독일 병사를 축하해 주기 위해 일군의 독일 병사들이 몰려든다. 

히틀러 암살 작전에 투입된 아치 히콕스 중위(마이클 팬스벤더 분)는 바스터즈와 합류한 지하 술집에서 독일 병사가 자신의 옷에 술을 쏟자 참지 못하고 역정을 낸다. 그러나 그의 어눌한 독일어 때문에 그의 정체가 의심받고, 어이없게도 그들의 정체가 탄로나면서 독일군과 버스터즈는 서로가 서로를 쏜 총에 의해 유혈이 낭자한 채 모두 몰살되는 비극이 일어났다. 

비극에 대한 타란티노의 이러한 관점은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서 킹 슐츠가 캘빈 캔디의 은근한 자존심 긁힘에 참지 못해 일어나는 참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자존심 스크래치로 인하여 발생하는 비극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들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중요한 소재이기도 하다.

알도 레인 중위는 지하 술집에서 가까스로 브리짓을 구출하여 탈출에 성공하지만, 현장에 남겨진 그녀의 벗겨진 하이힐과 그녀가 독일 병사에게 사인을 해준 손수건은 이후 한스 란다 대령이 그들을 추적할 단서가 된다.

현장에 결정적인 단서를 그대로 방치한 채 버스터즈 일행이 퇴각한 것으로 보아 버스터즈는 공포심 조장에는 능숙하나 주도면밀한 치밀함은 없는 좀 무식한 게릴라 부대라는 걸 알 수 있다.         

버스터즈: 거친 녀석들 결말

5장 거대한 얼굴의 복수

5장의 무대는 드디어 '조국의 자랑' 갈라 시사회의 밤이 열리는 쇼샤나의 극장이다. 괴벨스는 물론 총통 히틀러까지, 극장은 독일군 수뇌부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가운데, 쇼샤나는 쇼샤나대로 극장을 불태울 독자적인 시네마 작전을 시작하고 버스터즈는 버스터즈대로 시네마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가득 품은 채 극장에 진입한다.

소샤나가 비장한 각오로 빨강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부감 샷으로 쇼샤나를 뒤따라가는 롱테이크는 긴장감을 극도로 조장하며 에로틱함을 한껏 발산한다. 쿠엔틴 타란티노 특유의 발 페티시가 일조했음은 물론이다.

극장 로비에서 한스 린다 대령과 버스터즈 팀이 조우하여 대화하는 장면은 긴장감으로 숨이 멎는다. 한스 란다 역을 맡은 배우 크리스토프 왈츠는 독일어, 영어, 프랑스, 이탈리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버스터즈를 요리했지만 마지막에는 실패하고 만다.

시네마 작전에서 극장이 대폭발 하는 장면에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B급 영상미학이 유감없이 녹아있다. 비록 영화에서나마 관객들은 나치에게 지옥을 선사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니 말이다. 그의 영화들에서는 언제나 대사가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인간과 역사의 운명에 대한 메타포들이 음악과 함께 유려한 영상미로 빛난다. 이것이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보는 묘미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액션 영화 소개

킬빌 1부 줄거리, 우마 서먼의 액션 최고 영화↗ 이 영화에서는 특히 우마 서먼의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쿠엔틴 타란티노와 우마 서먼이 오랫동안 기획한 작품으로 쿠엔틴 타란티노의 세계관을 대표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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