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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로그라인

우울증 자가진단과 증상, 극복방법; 실패도 잘해야 한다

by 로그라인 2022. 10. 30.

우을증 자가진단, 실패도 잘해야 한다

지난밤은 뜬눈으로 새웠다. 아내와 작은 애의 통화를 듣고 나서였다. 팀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작은 애가 팀원들은 모두 프로젝트에는 관심이 없고, 그렇다고 자기 혼자 할 실력도 못 돼 그만 포기해야 될 것 같다고 울먹였다.

휴학하고 서울까지 갔는데 그간 쏟아부었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상황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작은 애는 생리 불순으로 병원을 찾았고, 밤마다 잠을 잘 못 잔다고 했다. 몇 주전에 이틀 밤샘을 하고 프로젝트 기획안을 발표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그저 잘하고 있나 보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뒤로 지지부진해졌던 모양이다.

우울증 자가진단과 증상

자신이 실패자고 느끼면 우울증이 찾아오기 쉽다. 국립정신건상센터 국가트라우센터 홈피가 제공하는 우울증 자가진단 척도 항목은 모두 9개이다. 일 또는 여가 활동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거나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하거나, 자신의 장래에 희망이 없다는 걸 얼마나 느끼냐가 척도이다.

우울증 증상은 잠이 들거나 계속 잠을 자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잠을 너무 많이 자도 피곤하다고 느끼거나 기운이 거의 없는 상태에 빠진다. 입맛이 없거나 과식을 하게 되고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게 되고 일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우울증 자가진단 결과가 약간 심한 수준이면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볼 것을 트라우마센터는 권고하고 있다. 작은 애는 다행히 오늘은 엄마의 권유대로 친구를 만나고 왔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는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되므로.

우울증 증상

서울대학교 병원은 우울감과 삶에 대한 흥미 및 관심 상실이 우울증의 핵심 증상이라고 밝힌다. 우울증의 가장 심각한 증상은 자살 사고이며, 거의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는 삶에 대한 에너지 상실로 루틴 업무에도 어려움을 겪고 과업을 완수하는데도 애로를 겪는다.

정리해 보면, 우울증 환자의 4/5 정도가 수면 장애를 호소하고, 많은 환자가 식욕감소와 체중저하를 보인다. 불안 증상도 90% 정도에서 보이고, 성욕 저하 등의 성적 문제를 보이는 등 신체적인 증상도 나타난다.

우울증 극복 방법

우울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생화학적 요인이나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니까 종잡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우울증 예방방법은 없는 셈이다.

우울증이 걸렸을 때의 극복 방법은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치료약물 치료와 더불어 정신치료적 접근을 함께 받아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우울증 예방방법

아내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작은 애에게 몇 가지를 실천해보라고 조근조근 권유했다. 공감 가는 바가 많아 여기 정리해 본다.

햇볕을 많이 보고 몸을 많이 움직여라.

햇볕은 산소만큼이나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걸 많은 건강 사이트에서 알려준다. 햇볕은 우리 체내에서 유일하게 비타민 D를 생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체 시계를 정상화하는데도 필수적이다.

아내는 햇볕을 많이 보면서 평소에 잘 가지 않는 공간, 고궁이나 동대문 시장 같은 곳도 둘러보라고 했다. 낯선 공간을 탐험하다 보면 일상에서 잠시 탈피해서 긴 시간 지평에서 인생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했다.

가능하면, 친구와 함께 하라는 말도 당부했다. 자존감이나 열패감이 들 때는 무엇보다 사회적 지지가 중요하다. 오직 자신만이 이 세상에 혼자 있다는 감정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손을 많이 움직여라.

생각이 복잡할 때는 손을 움직이는 시간 동안에는 뇌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우리 뇌는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지 못하므로 손을 움직이게 되면 뇌가 잠시 스트레스를 잊고 새로운 길을 찾게 된다는 거였다.

일테면 일기를 써 본다든지, 뜨개질을 한다든지 그런 것 말이다. 독서나 영화를 볼 때보다 손이 움직일 때, 뇌는 상념에서 벗어나 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아내는 일기를 쓰면 자신을 괴롭혀 왔던 것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서 위로가 된다고 했다.

실패도 잘해야 한다.

나는 작은 애에게 실패도 잘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성공은 당연히 자신이 잘해서 하는 거다. 그런데 실패는 자신이 꼭 잘못해서 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실패를 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너무 아프지 않도록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말이다.

실패를 잘하는 방법을 배우기란 쉽지 않다. 자신의 실패 원인을 먼저들여다보고, 어떻게 했으면 실패를 하지 않을 수 있었는지, 또는 어떻게 해도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부터 치밀하게 검토해 보아야 한다. 

그런 연후에야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맞닥뜨릴 수많은 실패의 아픔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통제 가능한 실패가 아니었다면, 아파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경우에는 빠른 포기가 정답임을 배우는 것도 공부다. 포기도 용기 있는 자만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특권이다.

성공하기만도 벅찬데 실패까지 잘하라고 말하려니 부담스럽다. 그러나 젊었을 때는 실패를 잘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 이 또한 다른 삶의 지혜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체득해야 할 덕목이다.

부디, 연약한 딸아이가 잘 견디어 내고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빠로서 할 수 있는 말이 이것뿐이라는 현실이 많이 답답하다. 네 울먹임을 듣는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고 시야가 흐려졌었다. 그래도 마냥 울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 힘을 내보자꾸나, 사랑하는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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