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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상/시와 에세이21

눈물을 심어본 적 있는 당신에게, 이주혜 첫 산문집 (에트르, 2022)는 번역가이자 소설가 이주혜의 첫 산문집이다. 눈물의 쓰임새는 보통 눈물을 흘리다, 머금다, 거두다 등으로 쓰이는데 작가는 대뜸 우리들에게 눈물을 심어본 적 있는지 묻는다. 그렇게 물어오니 나 또한 살면서 눈물을 심어본 적도 있는 것 같기도 해서 멜랑콜리할 것 같은 이 산문집을 기꺼이 읽기 시작했다. 소설가 이주혜 소개 번역가이자 소설가.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2016년 단편 로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 《자두》와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를 썼다.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나의 진짜 아이들》, 《온 여름을 이 하루에》, 《초콜릿 레볼루션》, 《레이븐 블랙》, 《프랑스 아이처럼》,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여자에게 어울리.. 2023. 5. 2.
듀나, 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감상문 영화를 본 지 꽤 되었다. 하루에 영화 한 편은 보자, 말도 안 되는 욕심을 낸 적도 있었다. 영화도 부지런해야 볼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걸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 듀나의 (구픽, 2022)는 당신 스스로 영화를 즐겨보라며 채근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듀나(DJUNA)는 희귀한 SF작가이다. 듀나는 필명이고, 성명과 나이 등이 알려지지 않은 소위 얼굴 없는 작가이다. 출판사에서도 이메일로만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하는데 그것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그간 듀나의 SF 소설을 몇 편 읽었는데 제목이 기억이 나질 않는 걸 보니 그저 그랬던 것 같다. 경어체로 쓰인 에세이는 이상하게 집중하기 어려웠는데 이 책도 그랬다. 신변잡기식의 에세이가 아닌 경우에 경어체를 쓴.. 2022. 11. 1.
윤동주의 서시와 참회록 : BTS, 윤동주를 만나다 윤동주의 서시와 참회록 : BTS, 윤동주를 만나다 책을 읽으면 매번 느끼는 거지만, 세상에는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이 참 많다. (휴머니스트, 20210)의 저자 공규택도 그렇다. 학생들 가르치기에도 버거울 텐데 언제 이렇게 연구를 했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출간한 책도 여러 권이다. 저자 공규택 프로필을 보니 경기과학고 국어교사다. 광역시도에서 실력 있는 교사들만 모인 곳이 영재고등학교로 알고 있다. 영재들만 모인 학교이니 일반고보다는 스트레스가 훨씬 덜하겠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어디 만만한 일이던가. 저자 공규택 소개 오랫동안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필진으로도 활동해 온 현직 경기과고 국어교사. 읽기 교육과 논술 및 토론 교육에 대해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 (공저), , .. 2022. 10. 19.
올해의 목표는 다정해지기입니다, 행복한 일상의 루틴 올해의 목표는 다정해지기입니다. 행복한 일상을 위한 루틴 올해의 목표는 다정해지기입니다(이치다 노리코, 윤은혜 옮김, 언폴드, 2022)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건져 올린 작가만의 신선하고 다양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이다. 이 책에는 잡지사 에디터이자 에세이스트로 활동하는 이치다 노리코의 일상 풍경들이 잔잔한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 밥하고 빨래하고 요리하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과 글 쓰는 에디터로서 인터뷰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풍경을 통해 매일매일 조금씩 성장해 가려는 작가의 야무진 마음이 담겼다. 저자 이치다 노리코 소개 2006년에 창간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에서 편집 디렉터로서 기획과 편집, 집필을 맡고 있다. 국내에 번역된 저서로는 《어른이 되어 그만둔 것》이 있고, 2011년부터 무크지 〈어.. 2022. 9. 29.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림태주 에세이, 사랑한다 함부로 말하지 마라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림태주의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웅진 지식하우스, 2021)는 말의 빛과 어둠에 관해 작가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정의를 내린 글들은 모은 에세이집이다. 프롤로그에서 림태주 시인은 내가 만난 최고의 문장을 소개하며 글을 시작한다. “너였다. 지금껏 내가 만난 최고의 문장은. 나는 오늘도 너라는 낱말에 밑줄을 긋는다. 너라는 말에는 다정히 있어서, 진심이 있어서, 쉬어갈 자리가 있어서, 차별이 없어서, 사람이 있어서 좋았다. 나는 너를 수집했고 너에게 온전히 물들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는 2021년 11월 10일 초판 5쇄를 찍었다. 2021년 10월 15일 초판 1쇄를 발행했으니 채 한 달도 안 돼 5쇄를 찍은 에세이다. 내가 .. 2022. 9. 17.
박연준 산문 쓰는 기분, 25살 연상 장석주, 러브스토리의 씨앗 박연준의 쓰는 기분(현암사, 2021)은 어느 날 문득 시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 독자들에게 보내는 연서 같은 에세이이다. 시를 읽긴 읽었는데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나도 과연 시라는 것을 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는 초심자들을 위한 시 세계의 가이드북 같은 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4부로 구성된 쓰는 기분은 1부 '우리가 각자의 방에서 매일 시를 쓴다면'에서 시를 쓰는 마음과 시를 감상하는 방법, 시의 소재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 작업실에서는 시적 몽상과 글쓰기, 삶에 대한 산문을 담았고, 3부 '시인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는 시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4부 '질문이 담긴 과일 바구니' 역시 초심자들을 위한 작가 나름의 시 쓰기에 대한 방법론을 Q&A .. 2022. 9. 15.
작가 정혜윤 PD,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정혜윤 PD의 슬픈 세상의 기쁜 말(위고, 2021)은 인간의 삶이 자연의 시간과 다를 수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정직한 어부, 여든다섯 살이 되어서 글을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 재래시장 야채장수 언니, 세월호 유가족, 달, 붉은가슴도요새, 돌고래, 반딧불이이다. 정혜윤 작가가 귀하게 만난 사람들과 자연의 한 모퉁이들이다. 이들 주인공들은 우리 곁에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거나 사라지고 있다. 정혜윤 작가의 글을 읽으면 PD가 아니라 이야기꾼이 천성에 더 맞는 사람이라고 느껴질 때가 많다. 정혜윤 작가는 특별한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우리에게 마법 같은 힘이 있음을 믿으며 우리의 행동이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들을 에 담았다. 작가 정혜윤 PD 저.. 202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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