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이야기/외국소설14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소설과 영화 차이와 소년의 첫사랑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소설 (김재혁 옮김, 이레, 2004)는 남자라면 첫사랑이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설 보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작품이기도 합니다.영화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영화는 강렬한 에로티시즘의 짧은 순간들과 성적이고 도덕적인 딜레마들을 집요하게 파고든 걸작이었습니다. 케이트 윈슬렛은 대담하고도 원숙한 메서드 연기로 2009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습니다.영화 리뷰를 올린다면 별 다섯 개를 주고 싶을 정도로 에로틱하면서도 철학적인, 그래서 그 감동이 오래도록 남았던 걸작으로 기억됩니다.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에는 악의 평범성이니 하는 관점에서 영화를 해석하는 평들이 대다수였으나 세월이 지날수록 이 소설은 그러한 역사적인 .. 2024. 10. 28.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줄거리와 사람에게 필요한 덕목 세 가지 러시아의 소설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28 - 1910)는 대개 , , 등 그의 대작으로 소환된다.하지만 톨스토이는 흑 속에 진주 같은 단편도 썼다. 대표적으로 1881년 발표한 도 그런 단편 중 하나로 그의 종교적 인간애와 도덕적 자기완성을 향한 노력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단편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톨스토이 단편 10편을 묶은 이 단편집은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러시아 소설 중에서는 와 함께 를 가장 많이 읽은 작품집에 속한다. 각 출판사마다 이 단편집은 거의 번역출간했는데, 최근으로는 출판사 현대지성이 를 2021년 펴냈다. 사실 나에게는 는 말할 것도 없고 도 잠 오는 이야기여서(영화 안나 카레니나는 더 심했다) 그의 소설들이 한국 독자들에게 이렇게나 예쁨을 받았.. 2024. 6. 23. 아니 에르노의 탐닉, 처연한 사랑에 대한 각주 탐닉, 단순한 열정을 기록한 대담한 일기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아니 에르노의 (조용희 옮김, 문학동네, 2004)은 처연한 사랑의 기록이자 격정적인 욕망의 기록이다. 아니 에르노는 1991년 소련 외교관 S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을 발표하고 10년이 지난 2001년, 그녀가 그 시기에 썼던 일기를 묶은 을 발표했다.소설 탐닉은 아니 에르노가 소련 외교관 S와 사랑에 빠졌던 시기(1988년 9월 27일에서 1989년 11월 6일까지)에 쓴 일기와 그가 소련으로 떠난 이후 사랑에 대한 여운을 기록한 1990년 4월 9일까지의 일기가 담겨있다.그러니까 탐닉은 소설 에서 기록하지 못한 산문적인 서사를 확인해 볼 수 각주 인 셈이다. 을 읽으며 아니 에르노가 자신의 욕망을 미학적인 고려는 하지 않고, 도덕적으로 비.. 2023. 6. 24. 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 줄거리와 결말, 소설 같은 연애 이야기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작년 가을, 아니 에르노가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적잖이 놀랬다. 내 기억 속에 그녀는 성적으로 굉장히 대담한 글쓰기를 하는 작가로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편견은 내가 아니 에르노가 쓴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자전적인 소설 (최정수 옮김, 문학동네, 2001)과 일기를 엮은 (조용희 옮김, 문학동네, 2004), 단 두 편만 읽은 결과였다.단순한 열정은 48세였던 작가가 35세였던 파리 주재 소련 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과의 불륜을 그린 연애 이야기이고, 은 그 시기에 그녀가 썼던 일기를 그대로 출판한 책이었다. 아래 책표지는 옛날 책표지에서 디자인을 많이 했다.당시 두 아들이 있는 이혼녀였던 아니 에르노는 작가이자 교수였고, 외.. 2023. 6. 19. 오가와 이토 달팽이 식당 줄거리, 요리가 만드는 힐링 오가와 이토의 (권남희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22)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배신을 당한 여주인공이 작은 식당을 하면서 다시 일상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2010년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었다가 작년에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다.도쿄 야나카에서 앤티크 기모노 가게를 하는 시오리가 유부남 기노시타 하루이치로를 만나 사랑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담은 오가와 이토의 (2011)을 잔잔하게 읽었다는 기억에 달팽이 식당도 읽어보았다.오가와 이토는 상처받은 주인공을 담담하게 토닥거리는 힐링 소설들을 많이 썼다. 음식과 요리 이야기도 많이 한다. 이 소설도 상처받은 주인공이 요리를 하며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며 자신도 안정을 찾아간다는 이야기이다.와가와 이토 프로필1973년 야마가타현 출생. 1999년 .. 2023. 6. 10. 에쿠니 가오리 낙하하는 저녁 줄거리, 한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것 낙하하는 저녁, 실연은 어떻게 치유될까? 아내는 에쿠니 가오리의 찐 팬이다. (김난주 옮김, 소담 출판사, 2017)을 에쿠니 가오리 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해서 옛날에 한번 읽었다가 재미가 없어 그만두었던 전력이 있다.며칠 전 아들이 왔을 때, 또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하길래 이번에는 제대로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취향상 아들은 아마 읽지 않았을 것이라 짐작한다. ㅋ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은 8년 동안 사귄 애인을 일 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그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되는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에쿠니 가오리 프로필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 작가로 꼽힌다.1964년 동경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웨어 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로 페미나 상을.. 2023. 6. 5. 요시모토 바나나의 금지된 사랑 이야기, 소설 N·P 요시모토 바나나가 1990년 발표한 (김난주 옮김, 민음사, 2016)는 2대에 걸친 금지된 사랑을 묘사한 일본 소설이다. 지금까지 읽은 소설 중에서 정서적으로 가장 이해하기도 어려웠고, 줄거리도 공감하기가 어려운 소설이었다. 굳이 이런 줄거리를 왜 생각해 내었을까?이 소설의 줄거리는 미국에서 활동하던 작가 다카세 사라오가 97편이 수록된 단편집 , 단 한 권을 남기고 자살하고, 그 책을 일본어로 번역하던 세 사람이 연달아 자살하는 사건을 따라가고 있다. 추치소설 같은 미끼이지만 추리소설은 아니다.97편의 단편을 묶은 를 처음 번역한 교수, 초벌 번역을 맡았던 여학생, 그리고 미발간된 98번째 스토리를 번역 중이었던 쇼지, 이렇게 세 사람이 자살한 것이다. 그들은 왜 자살한 것일까? 이 궁금증이 이 지루.. 2023. 5. 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