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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야기61

19호실로 가다 줄거리,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 단편선 19호실로 가다, 여성의 삶과 비극의 시작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 (김승욱 옮김, 문예출판사, 2018)를 뒤늦게 도서관에서 빌려와 읽었다. 19호실로 가다에는 도리스 레싱의 단편집 To Room Nineteen: Collected Stories Volume One에 수록된 20편 가운데 11편의 단편을 실었다.19호실로 가다에 수록된 첫 작품은 이다. 이 단편을 읽고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아니 노벨문학상 수상작가가 이렇게 통속적이고 웃긴 소설을 써도 뇌냐고? 했다. 줄거리를 보면, 소설가를 꿈꾸었으나 기자로 눌러앉아 살고 있는 중년의 남자가 디자이너와 어떻게든 하룻밤 자려고 작업을 하는 이야기다. 작가의 말대로 1960년대의 성적인 관습이 코미디처럼 펼쳐진다. 그렇게 웃다, 마지막 작품.. 2022. 8. 9.
칼의 노래, 김훈 첫 장편 소설 기증하며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를 도서관에 기증했다. 칼의 노래는 김훈이 2001년 발표한 소설로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은 이순신 장군이다. 칼의 노래는 오늘의 김훈을 있게 했다. 며칠 전 도서관 문학 코너에서 너덜더널한 칼의 노래를 봤었다. 칼의 노래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보는 모양이구나, 생각했다.김훈은 소설 가로서보다 에세이스트로 명망이 높고, 보수주의보다 허무주의가 그 본령인 작가다. 김훈의 지겨운 밥벌이의 경로는 신문사 기자에서, 에세이스트로, 그리고 소설가로 진화했다. 종착점은 소설가이지만, 김훈은 역사 에세이스트에 가깝다. 청춘의 한 모퉁이에서 그를 좋아했고, 그의 문장을 탐독했었다. 이름에 쓰는 '훈'이라는 한자도 같아 친밀감을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 그만, 추억이 스린 칼의 노.. 2022. 8. 7.
김영하 작별인사 줄거리, 기계와 인간의 운명 필멸의 슬픔에 대한 김영하의 작별인사김영하의 작별인사는 자신이 인간인 줄로만 알고 성장해가던 기계인간 철이가 수용소에 끌려가 자신이 기계인간임을 알게 되고 삶이 바뀌는 대 혼란 속에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SF소설이다. 작별인사는 작가 김영하가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로 의 청탁을 받고 썼다가 이번에 다시 개작해 복복 서가에서 출간했다. 복복 서가는 작가의 아내가 대표로 있는 1인 출판사이다.언젠가 작가가 유시민과 정재승, 유희열, 황교익과 함께 출연한 알쓸신잡을 봤을 때, 담당 PD가 캐릭터들을 잘 끌어모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방송에 자주 얼굴을 내미는 이들은 쇼닥터이건 아니건, 캐릭터가 다 비슷비슷하다고 보는 편향이 내게는 있다.아무튼, 김영하의 작별인사를 읽고 아들에.. 2022. 8. 4.
윌리엄 포크너 음향과 분노 혹은 소리와 분노 윌리엄 포크너의 《음향과 분노》(The Sound and the Fury, 1929)는 다 읽기 어려운 장편 소설이고, 설령 다 읽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무슨 이야기를 읽었는지 여전히 혼란스러운 소설이다. 이번에는 문학동네에서 펴낸 를 읽어보았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난해했고, 지루했으며, 끝내 온전히 이해하기를 포기했다.윌리엄 포크너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의 유명한 독백 "그것은 백치가 떠드는 이야기, 음향과 분노로 가득하고 아무 뜻도 없다"를 인용하여 소설의 제명을 삼았다. 소설의 배경은 남북전쟁이 끝난 후 콤슨 집안의 몰락을 다룬 이야기이다. 한 집안이 몰락했다면 그만한 이유가 다 있었을 것이고, 작가는 그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해주면 될 일이었다.그런데, 윌리엄 포크너는 이야기를 조리 있게 하지 .. 2022. 8. 2.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 히라야마 유메아키 단편집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 잔혹 단편 미스터리 열대야에는 시원한 맥주 한 잔 하면서 미스터리나 호러 소설 읽는 것이 최고다. 히라야마 유메아키의 단편집 도 그런 책이다. 우리나라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2007년 일본 열도를 달궜던 추리 소설이다. 그해 이 소설집은 1위에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히라야마 유메아키 마니아들이 간간히 찾는 소설로 남았다. 히라야마 유메아키 에는 단편 8편이 담겼다. 8편 모두 수준이 고르고 후다닥 읽을 수 있다. 후다닥 읽지 않으면 비위가 상할 수도 있다. 잔혹하고 기괴하고 자극적이다. 비위가 상당히 약하신 분들은 역겨울 수 있는데,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다. (나도 비위가 꽤 약한 축에 속한다) 작가 히라야마 유메아키 소개 1961년 가나가와 현 가와사키 시에서.. 2022.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