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독후감상48

유난하게 용감하게, 김윤미 스타일리스트의 3년 영국 살이 김윤미와 박시우의 (몽스북, 2022)는 패션 스타일리스트 김윤미의 3년 영국 살이 후일담이다. 박시우가 누구냐고? 눈치챘겠지만, 작가 김윤미의 초등학생 딸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엄마가 절반을 쓰고 딸이 절반을 채운 영국 생활기이다. 작가 김윤미는 오래전부터 더 늦기 전에 유럽으로 베이스를 옮겨 일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남편의 잦은 야근과 작가의 불규칙적인 촬영 스케줄로 저녁이 없는 삶, 주말이 없는 삶을 몇 년째 지속하고 있었다. 딸 시우를 보면서 '온전히 셋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몇 년이 더 남았을까?' '우리 셋다 행복하게 잘 사는 방법은 과연 뭘까? 하는 생각이 들자 더 늦기 전에 셋이 똘똘 뭉쳐 살아보기를 작정하고 스타일리스트 일을 과감히 중단하고 런던에서 3년간 살아보자.. 2023. 4. 19.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이충녕의 일상 철학법 이충녕의 (위즈덤하우스, 2022)는 "작은 의미에서 큰 의미를 찾는 인생 철학법, 희미한 삶의 기준을 더욱 선명하게 밝혀줄 철학자들의 문장들"이라는 부제에 이끌려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 책이다. 정작 철학자들의 문장은 별로 없었다. ㅋ 사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다 보니 철학의 쓸모에 대해서는 시큰둥하게 된 지 꽤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가끔은 인문 교양서적에 손길이 간다. 세상이 워낙 혼탁하게 정신없이 돌아가니까. 미디어는 편향된 뉴스로 도배되고 기껏해야 먹방이나 막장 드라와 예능, 가십거리가 온통 판을 치는 세상이 아니던가. 여담으로 텔레비전이 바보상자라면 제일 큰 바보는 단연 유재석이다. 채널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은 하긴 하는데, 요즘 청춘들이 텔레비전을 거의 보지 않는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 2023. 3. 7.
쇳밥일지, 청년 용접공 천현우의 불꽃뛰는 성장 기록 천현우의 (문학동네, 2022)는 불운했던 한 청년 용접공의 성장기를 기록한 일기이다. 어찌 이다지도 운이 없었을까, 개탄하며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주간경향에 연재했던 걸 개고하여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작가 천현우는 두 살 때 고향 마산을 떠나 여덟 살 때 다시 마산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다 상도동 집 한 채를 통째로 날려먹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생모는 아니나 가슴으로 낳고 기른 심여사가 이혼과 함께 작가를 데리고 마산으로 왔다. 두 모자는 보증금조차 없어 산호동의 국제여관에서 월세를 내고 살았다. "열아홉 살 무렵엔 어시장 부근 신포동 지하방에서 살았다. 아주 어수선한 동네였다. 만취한 노인들의 고성방가,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 노래방, (···) 요란한 빛깔 네.. 2023. 2. 19.
이야기의 핵심, 완벽한 이야기를 만드는 기본 작법서 작가 지망생들이 눈여겨 볼만한 책 한 권이 나왔다. 리비 호커가 쓴 이야기의 핵심(한스미디어, 2022)이라는 책이다. 끌리는 이야기를 빨리, 완벽히 써내는 비결은 이야기 핵심과 뼈대에 있다고 주장하는 작법서이다. 저자 리비 호거 2011년 독립 출판으로 시작한 를 비롯해 2022년 출간한 까지 장편 소설을 모두 26편 썼다. 그는 대개 이야기 뼈대를 짠 지 3주 만에 소설 한 편을 완성한다고 한다.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의 (2018)는 워싱턴 포스터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고, 워싱턴 주립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야기의 핵심은 어떤 책인가 소설 한 편 완성하는데 3주라니? 그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지만, 드물게 그런 재능을 타고난 작가들이 더러 있다. 리비 호커는 그 비결을 소설을 쓰기 전에 미리.. 2022. 12. 20.
듀나, 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옛날 영화,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감상문 영화를 본 지 꽤 되었다. 하루에 영화 한 편은 보자, 말도 안 되는 욕심을 낸 적도 있었다. 영화도 부지런해야 볼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걸로 만족하며 살고 있다. 듀나의 (구픽, 2022)는 당신 스스로 영화를 즐겨보라며 채근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듀나(DJUNA)는 희귀한 SF작가이다. 듀나는 필명이고, 성명과 나이 등이 알려지지 않은 소위 얼굴 없는 작가이다. 출판사에서도 이메일로만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하는데 그것이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그간 듀나의 SF 소설을 몇 편 읽었는데 제목이 기억이 나질 않는 걸 보니 그저 그랬던 것 같다. 경어체로 쓰인 에세이는 이상하게 집중하기 어려웠는데 이 책도 그랬다. 신변잡기식의 에세이가 아닌 경우에 경어체를 쓴.. 2022. 11. 1.
신성한 제인 에어 북클럽의 깊이 읽는 즐거움 신성한 제인 에어 북클럽 독서 감상문 나는 산골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책 몇 권 없는 학급 문고에서 를 읽고 그만 샬럿 브론테의 펜이 되었다. 깊어진 펜심은 그녀의 동생 에밀리 브론테로 나아갔고, 은 사춘기 시절 최고의 작품이 되었다. 그러나 바네사 졸탄이 쓴 은 그간 나의 책 읽기가 얼마나 얕은 것이었던가를 실감케 했다. 나와 방향성은 많이 달랐지만 그녀의 삶의 방식과 책 읽기 방식에 많은 공감이 갔다. 바네사 졸탄은 화장실을 가든 지하철을 타든, 카페를 가든 1년 동안 언제 어디서나 제인 에어와 함께 했다. 네 명의 북클럽 회원과 매주 만나 각자가 뽑아 온 제인 에어의 문장을 음미하며 토론했다. 샬럿 브론테가 걸었을 길을 산책하며 대기를 마시는 순례 도보여행을 했다. 그야말로 제인 에어와 함께 1년을.. 2022. 10. 24.
윤동주의 서시와 참회록 : BTS, 윤동주를 만나다 윤동주의 서시와 참회록 : BTS, 윤동주를 만나다 책을 읽으면 매번 느끼는 거지만, 세상에는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이 참 많다. (휴머니스트, 20210)의 저자 공규택도 그렇다. 학생들 가르치기에도 버거울 텐데 언제 이렇게 연구를 했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출간한 책도 여러 권이다. 저자 공규택 프로필을 보니 경기과학고 국어교사다. 광역시도에서 실력 있는 교사들만 모인 곳이 영재고등학교로 알고 있다. 영재들만 모인 학교이니 일반고보다는 스트레스가 훨씬 덜하겠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어디 만만한 일이던가. 저자 공규택 소개 오랫동안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필진으로도 활동해 온 현직 경기과고 국어교사. 읽기 교육과 논술 및 토론 교육에 대해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 (공저), , .. 2022. 10. 1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