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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20

천명관 고래 부커상 최종 후보, 줄거리와 결말 천명관의 고래, 압도적 스케일의 강렬한 서사 천명관의 장편소설 고래가 2023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숏리스트)에 올랐다는 뉴스를 보고, 어? 했다. 아, 영어권에 비로소 최근 번역이 이루어졌구나 했다. 부커상은 인터내셔널 부분은 작가와 번역가에게 동시에 수여한다. 소설 가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은 고래를 처음 읽었을 때의 강렬한 전율을 되살렸다. 다시 읽어보려고 찾아봤더니 집에 없었다. 기증을 했나? 다행히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2004년 읽었을 때처럼 손에서 책을 떼어놓지 못하고 쭉 읽었다. 좋은 작품은 두 번 읽어도 재미있다. 이런 소설은 최소 한나절은 확보하고 제대로 각 잡고 읽어야 제맛이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심사.. 2023. 5. 15.
배명훈 작가 연작소설 타워, 거대한 상상력이 빛나는 한국 SF의 귀환 한국 SF 르네상스와 작가 배명훈 2020년대를 한국 SF의 르네상스라고들 한다. 한국 SF의 르네상스를 다진 초석에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배명훈 작가의 연작소설 (문학과 지성사, 2020)이다. 2009년 출간된 타워는 가상의 초고층 도시국가 빈스토크를 배경으로 현대 한국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풍자한 소설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절판되었다가 2020년 개정판으로 비로소 재출간되었다. 신판 작가의 말에서 배명훈은 여러 국어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를 소개한 사실과 "이 책은 꼭 다시 내셔야 해요!"라는 독자의 말에 어디를 고쳤는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처음 집필했을 때와 비슷한 정도의 시간을 들여 개정판을 내게 되었다고 전한다. 연작소설 에는 여섯 편의 중단편과 타워 개념어 사전 등 부록으로 네 편.. 2023. 5. 10.
어쩌다 시에 꽂혀서는, 정연철의 가장 시적인 위로 정연철의 (위즈덤하우스, 2021)는 엄마를 암으로 떠나보낸 열일곱 살 소년 겸이의 성장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청소년 소설을 읽는 것이 재미있을 때마다 내 정신력 수준은 딱 십 대인가 싶을 때가 많다. ㅎ 책 뒤표지에 2021 대구 올해의 책, 2021 청소년 북토큰 선정 도서라고 되어 있길래 작가가 대구 출생인가 찾아봤는데, 대구에서 국어교사로 일하시는 분이었다. 작가 정연철 소개 1973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푸른 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에 동시가 당선되고,《어린이와 문학》에 동화가 추천 완료되어 등단했다. 동화 , , , 동시집 , , 청소년 소설 , , 등을 펴냈다. 어쩌다 시에 꽂혀서는 줄거리 겸이는 중학교 3학년 때 유방암으로 엄마를 잃는 슬픔을 겪는다. 세상을 정처 없이 떠돌던 아.. 2023. 5. 7.
블랙박스: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 코끝 찡한 청소년 소설 추천 아동 문학가 황지영의 은 코끝 찡한 청소년 소설이다. 동화 작가였던 황지영이 처음 쓴 청소년 소설이기도 하다. 블랙박스의 주인공은 중학교 2학년 양고울이다. 고울이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겨울 방학을 하루 앞두고 절친 예담이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백주 대낮에 고울이가 보는 눈앞에서 예담이는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청소년 소설 블랙박스는 절친을 잃은 중학생 고울이가 트라우마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진다. 감정 과잉에 빠지지 않고 담담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필력이 자라나는 청소년을 새삼 돌아보게 만든다. 작가 황지영 소개 한겨레아동문학작가학교에서 동화를 공부하고, 2013년 으로 등단했다. 제8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로 제14회 마해송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 2023. 5. 2.
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 냉동인간의 꿈 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 독후감 정지혜 작가의 (몽실북스, 2022)는 냉동인간을 소재로 한 SF 소설이다. 출판사는 로맨스와 SF, 그리고 사회파 미스터리의 종합소설이라고 광고하지만, 사실 이 소설은 SF라고 하기에도 SF적인 데를 찾아볼 수 없어 민망한 데가 있다. 는 난잡하다고 할 정도로 플롯이 복잡하다. 25개 꼭지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매 꼭지마다 거의 새로운 인물이 연결괴리 없이 등장한다. 꼭지마다 50년 전, 30년 전, 17년 전 시점도 뒤죽박죽 섞여있어 대단한 끈기가 있어야 이 소설을 끝까지 다 읽을 수 있다. 아래 줄거리는 개요를 파악하기 쉽게 시점이 아니라 등장인물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라 소설의 시점 흐름과는 다르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과 시점들은 독자를 곤혹스럽게 한다. 주제도 .. 2023. 4. 27.
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우울할 때 읽는 추천 소설 오늘은 심심하거나 우울할 때 읽을 만한 재미나는 책으로 정세진의 소설집 (고즈넉 이엔티, 2022)를 추천한다. 이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제목은 뭐지? 하며 별 기대감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와 재미있었어 수록작품 7편을 단숨에 읽어버리고 말았다. 다 읽고 나면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들이라 허무감이 맴돌기도 하지만 읽는 순간만큼은 독자의 배꼽을 책임져주는 이야기이니 추천 소설로 꼽을 만하다. 그래서 찾아봤다. 이렇게 재미나게 이야기를 하는 작가 정세진이 누굴까? 출판사의 작가 소개는 아래와 같이 짤막하게 나와 있었고 구글링을 해봐도 작가가 몇 년생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조 차도 알 수가 없었다. 너무 무성의한 것 아냐? ㅋ 작가 정세진 소개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제4회 전국문화콘텐.. 2023. 4. 20.
최은영 작가 첫 장편 소설 밝은 밤, 여성의 삶이란 연말연시가 무기력하게 흘러가갔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꽤 힘든 나날이었다. 불면의 밤들이 이어졌고, 산다는 것에 물음표가 뱀처럼 이어졌다. 말로만 듣던 우울증이 이런 건가 싶었다. 그나마 최은영 작가의 첫 장편 소설 (문학동네, 2021)이 작은 위로가 됐다. 소설 밝은 밤의 주인공은 서른두 살 이혼녀 '지연'이다. 남편과 이혼하고 지연은 도망치듯 서울을 떠나 '희령'에서 삶을 이어간다. 희령에서 지연은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할머니를 통해 증조할머니의 인생 이야기를 듣게 되고 엄마의 인생도 다시 돌아보면서 자신의 삶을 천천히 이어갈 힘을 얻는다는 이야기이다. 최은영 작가 프로필 1984년 경기 광명 출생.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13년 작가세계신인상에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가 당선되어 등단..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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