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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살이의 서러움 딸아이가 출국을 하기 위해 오전에 기차를 타고 갔다. 밤 8시 55분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인데, 오후 5시 30분에 인천공항에 집결하라는 공지가 떴다. 그 시간에 당도하기 위해서는 이곳에서는 11시쯤 KTX를 타야 한다. 긴 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또 공항열차를 갈아타는 과정이 꽤 번거롭다. 기차가 진입하는 안내 방송이 울릴 때 딸아이를 꼭 안아 주었다. 딸은 "아빠도 엄마랑 잘 지내세요."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기차에 올랐다. 대견하면서도 내내 서울을 오가야 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짠했다. 딸아이가 탄 기차가 멀리 사라지는 걸 지켜보는데, 문뜩 지방살이의 서글픔이 느껴지면서 가슴 한켠에 이슬방울 같은 것이 뚝뚝 떨어지며 지축을 흔드는 것 같았다. 엊그제 딸아이와 저녁을 먹을 때였다. "아빠, 밥 먹고 나.. 2023. 4. 24.
프랑켄슈타인 줄거리, 중·고등학교생 적극 추천 도서 메리 셸리의 (문예출판사, 2014)는 인간의 꿈은 과연 어디까지 가능한 것인지를 고민하게 하는 훌륭한 고전 소설이다. 최초의 SF 소설이기 이전에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의 지성과 욕망의 근저를 묘사한 인문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는 역작이다. 프랑켄슈타인을 중·고등생들에게 적극 추전하는 이유는 인생의 이른 시기에 이러한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질문에 맞닥뜨리면 사고의 폭이 확장되면서 인생과 우주의 의미를 보다 깊게 사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데에 있다. 그래서인지 대학 교양 영문학 강좌에도 단골로 소개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작가 메리 셀리 소개 소설 프랑켄슈타인 탄생비화와 메리 셸리의 삶과 문학 소설 프랑켄슈타인과 메리 셸리 소설 은 최초의 SF소설로 불리는 작품이다. 익명으로 출간으로 이 소설.. 2023. 4. 21.
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우울할 때 읽는 추천 소설 오늘은 심심하거나 우울할 때 읽을 만한 재미나는 책으로 정세진의 소설집 (고즈넉 이엔티, 2022)를 추천한다. 이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제목은 뭐지? 하며 별 기대감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와 재미있었어 수록작품 7편을 단숨에 읽어버리고 말았다. 다 읽고 나면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들이라 허무감이 맴돌기도 하지만 읽는 순간만큼은 독자의 배꼽을 책임져주는 이야기이니 추천 소설로 꼽을 만하다. 그래서 찾아봤다. 이렇게 재미나게 이야기를 하는 작가 정세진이 누굴까? 출판사의 작가 소개는 아래와 같이 짤막하게 나와 있었고 구글링을 해봐도 작가가 몇 년생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조 차도 알 수가 없었다. 너무 무성의한 것 아냐? ㅋ 작가 정세진 소개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제4회 전국문화콘텐.. 2023. 4. 20.
외화 통장에서 달러 현찰 인출 후기, 애드센스 수익금 실리콘 밸리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딸내미가 참석하러 낼모레 출국을 한다. 노잣돈이라도 좀 챙겨 줘야겠다 싶어 달러를 환전해 왔다. 지난번에 애드센스 수익금을 받은 SC제일은행 외화종합통장에 들어 있는 미화 중에서 110달러를 어렵사리 현찰로 인출했다. 외화통장에서 달러를 그냥 인출하면 되는 줄 알고 그냥 외화통장만 들고 갔는데, 은행에 가보니 그게 아니었다. 내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을 꺼내는 데도 원화를 꺼낼 때랑은 뭔가 다르고 좀 복잡했다. 더구나 수수료까지 붙여 먹는 게 아닌가. ㅠ 외화 통장 달러 인출 시 신분증과 수수료 외화통장을 보여주고 달러 현찰을 인출하러 왔다고 하니 먼저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 지갑을 잘 들고 다니지 않는데, 그래도 은행에 간다고 지갑을 챙겨 가서 다행이었다. 신분증을 주.. 2023. 4. 19.
유난하게 용감하게, 김윤미 스타일리스트의 3년 영국 살이 김윤미와 박시우의 (몽스북, 2022)는 패션 스타일리스트 김윤미의 3년 영국 살이 후일담이다. 박시우가 누구냐고? 눈치챘겠지만, 작가 김윤미의 초등학생 딸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엄마가 절반을 쓰고 딸이 절반을 채운 영국 생활기이다. 작가 김윤미는 오래전부터 더 늦기 전에 유럽으로 베이스를 옮겨 일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남편의 잦은 야근과 작가의 불규칙적인 촬영 스케줄로 저녁이 없는 삶, 주말이 없는 삶을 몇 년째 지속하고 있었다. 딸 시우를 보면서 '온전히 셋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몇 년이 더 남았을까?' '우리 셋다 행복하게 잘 사는 방법은 과연 뭘까? 하는 생각이 들자 더 늦기 전에 셋이 똘똘 뭉쳐 살아보기를 작정하고 스타일리스트 일을 과감히 중단하고 런던에서 3년간 살아보자.. 2023. 4. 19.
티스토리 블로그 댓글 종특에 대하여 티스토리를 하다 보면 댓글 유형이 놀랍도록 정형화되어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느끼실 것 같다. 오늘은 그 유형을 정리해 보면서 글 제목을 "티스토리 블로그의 댓글 종특"이라고 달아보았다. 종특이란 종족 특성의 준말로 주로 다수 종족이 나오는 창작물에서 사용하는 용어인데, 티스토리 블로그 댓글에 적용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아 댓글 종특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아시다시피, 티스토리는 애드센스 광고를 붙이기 위해 블로그를 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이지만, 물 흐르는 듯한 소소한 일상을 정성스레 올리는 블로그가 있는가 하면, 나름대로 자신이 터득한 전문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올리는 블로그들도 다수 있다. 잘 찾아보면. 글의 논리 전개상 티스토리 블로그 글의 종특을 먼저 쓰야겠지만 그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 2023. 4. 18.
소설 프랑켄슈타인 탄생비화와 메리 셸리의 삶과 문학 소설 프랑켄슈타인과 메리 셸리 소설 은 최초의 SF소설로 불리는 작품이다. 익명으로 출간으로 이 소설의 작가는 당시 스무 살이었던 메리 셸리였다. 아버지는 저명한 사상가였고, 어머니는 페미니즘의 선구자였다. 남편은 영국의 대표적인 낭만파 시인 퍼시 비리 셸리였다. 현대에 와서 재해석되고 은 최초의 SF 소설로 볼 수도 있지만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 또는 저항 소설로도 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괴물도 꾸준하게 재해석되고 있다. 다른 고전과 마찬가지로 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대해서도 대중적인 오해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괴물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것이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이 아니라 괴물을 창조한 대학생의 이름,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다. 또 괴물을 창조한.. 2023. 4. 16.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타워, 자극적 소재의 연애 소설 에쿠니 가오리의 (소담 출판사, 2020)는 2005년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어 베스터셀러에 올랐다가 출판 15주년을 기념해 2020년 개정판을 낸 연애 소설이다. 작가 에쿠니 가오리는 어릴 적에 엄마를 따라 놀러 가곤 하던 미나토구 시바에 있는 큰 아주머니 댁, 그 집은 비탈길 위에 있었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언제나 밤이었기 때문에 도쿄 타워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며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도쿄 타워를 볼 때면 어른의 인생이 좋게 느껴졌고,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도쿄 타워가 지켜봐 주는 장소의 이야기로 하자고 생각했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풍경은 비에 젖은 도쿄 타워이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에쿠리 가오리의 소설은 그러나, 다 읽.. 2023. 4. 12.
노트북 모델명 확인 간단 방법, 역 물려받기 오늘 딸내미가 서울 가면서 지가 쓰던 삼성 갤럭시북 노트북을 아빠 쓰라고 주고 갔다. 지금 쓰고 있는 LG 그램 노트북도 딸에게 물려받은(?) 것인데 또 노트북을 물려받게 됐다. LG 그램 노트북을 잘 쓰고 있던 딸이 어느 날 갑자기 간지 난다고 갤럭시북 노트북으로 바꿔는 덕분(?)에 아빠가 그램 노트북을 물려받았었는데, 이번에는 연수 때 갤럭시북 프로를 지원받아 갤럭시북이 필요가 없어져 준다는 것이었다. 반 년 정도 썼을까?... 아무튼, 이 노트북은 모델명이 뭔데? 하니까, 딸내미가 "그런 거 몰라도 된다, 아빠가 지금 쓰고 있는 노트북보다 사양이 좋으니까 그냥 쓰면 된다."라고만 했다. ㅠ 아무리 그래도 어떤 물건이든지 물건을 쓰려면 최소한 이름은 알고 써야 되지 않겠나 싶었다. 우리들의 어리숙한 .. 2023. 3. 25.
딸의 힘겨웠던 서울 생활 일단락 딸의 서울 연수가 드디어 끝났다. 딸내미가 작년 7월 1일 새벽 5시 14분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싣고 손을 흔들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9개월이 지나갔다. 딸이 살던 방을 빼러 어제 서울에 다녀왔다. 아침 7시에 출발하여 딸내미 오피스텔 짐을 빼고 대전에 들러 아들과 다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밤 10시 30분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딸이 그런대로 이삿짐을 꾸려놓았지만 오피스텔에 들어서니 난리통 같았다. ㅎㅎ 우리 딸이 뜨개질을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서울에서 외로운 시간에는 뜨개질을 하면서 고독을 달랬나 보다. 아내와 서둘러 짐을 정리하여 차곡차곡 박스에 담았다. 차에 실으니까 트렁크가 가득 찼고, 뒤자석에까지 꾸러미들을 억지로 쌓으니까 그래도 다행스럽게 한 차에 다 실을 수 있었다. 딸이 가끔 허..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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