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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상/시와 에세이21

우아한 언어, 박선아의 사진 에세이 박선아의 우아한 언어(위즈덤하우스, 2023)는 작가가 좋아하는 사진가들의 전시를 찾아다니고, 사진 수업을 찾아 듣고 부지런히 책과 영화를 보며 아름다움에 천착해 온 이야기를 담은 생활 에세이다. 이 책, 우아한 언어는 여러모로 마음에 쏙 드는 책이다. 우선 책이 작아서 손에 잡히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정확하게 문고판(A6)은 아닌 것 같은데, 콤팩트해서 옷 주머니에도 쏙 들어간다. 책 겉표지가 위에 보시는 것처럼 활자로 소박하게 채웠다. 이런 사이즈에 이런 디자인의 책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작가 박선아의 철학을 최대한 고려하여 책을 디자인한 것 같다. 소란하지 않고 흑백의 음영이 그대로 드러나는 디자인 감각이 맘에 든다. 작가 박선아는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공부했다. 《NYLON》 매거진 피처 어.. 2023. 6. 27.
시인 문정희 신간 시집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 시인 문정희의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민음사, 2022)는 작가의 사랑(민음사, 2018)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간 시집이다. 어느덧 등단 53년을 맞이하는 노시인의 노래가 세월처럼 흐르고 있는 시집이다. 문정희 프로필 1947년 전남 보성 출생.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졸업,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문정희 시집', '새떼',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 '찔레', 아우내의 새', '남자를 위하여', '하늘보다 먼 곳에 매인 그네', '별이 뜨면 슬픔도 향기롭다', '남자를 위하여', '오라, 거짓 사랑아',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나는 문이다', '오라 거짓 사랑아', '다산의 처녀' 등.. 2023. 6. 24.
숨결이 바람 될 때 줄거리, 폴 칼라니티의 생과 사랑 삶의 의미를 찾아서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원제 When Breath Becomes Air, 이종인 옮김, 흐름출판, 2016)를 읽으면서 눈물샘이 몇 번이고 터졌다. 이렇게 슬픈 이야기를 책으로 내다니, 내가 읽은 논픽션 중에서 가장 슬픈 이야기였다. 슬프기만 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공명을 일으키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모자란 시간과 싸우는 절박함, 중요한 얘기를 꼭 전하고자 하는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 폴 칼라니티는 스탠퍼드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다 삶의 의미와 직접적으로 부딪치기 위해 예일 의과대학원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모교인 스탠퍼드 대학 병원에서 신경외과 레지던트 생활 마지막 해, 그에게 암이 찾아왔다. 폴은 삶의 마지막 두 해를 보내면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필사적으로 .. 2023. 6. 14.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우리가 사랑한 광화문글판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가 엮은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교보문고, 개정증보판 2020)는 1991년 1월부터 시작된 광화문 글판의 30년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광화문글판은 일 년에 네 차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 옷을 입는다. 광화문 글판은 누군가에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선사했고, 누군가에는 잠시 이웃과 인생을 돌아보는 여유를 선사하기도 했다. 고 이어령은 "도심의 큰 건물에 구호나 속담이 아닌 문학성 풍부한 구절을 지속해서 노출한 경우는 외국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 광화문글판은 대중에게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동시에 글판 서체 또한 다양하게 시도해 한글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 책의 구성 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그간 우리가 보아온 광화문글판 속 시인 .. 2023. 6. 12.
우울증 치료방법, 고태희의 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 고태희의 힘을 낼 수 없는데 힘을 내라니(현대지성, 2022)는 작가 정여울의 말처럼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우울증을 치료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우리는 흔히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격려하곤 한다. 인생은 생각하기에 달렸으니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힘내라고, 의지만 있으면 그깟 우울증 따위는 아무것도 아냐라고 말이다. 이 책 의 저자 고태희는 인하대학교 공대를 수석 입학해서 차석 졸업한 재원이었다. 그리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재료공학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에는 포스코 기술연구원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하지만 고태희가 포스코를 벗어나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면서 그녀의 인생에서 장밋빛 미래는 사라지.. 2023. 6. 9.
나태주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풀꽃을 사랑하는 마음 시인 나태주와 풀꽃 시인 나태주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지혜, 2015)에는 그의 대표 시 풀꽃이 수록되어 있다. 시 풀꽃은 김소월의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만큼이나 널리 회자되었다. 풀꽃·1 전문은 단 3행에 24글자이다. 1행이 9자, 2행이 10자, 3행이 5자이다. 풀꽃·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토록 짧은 시가 어떻게 전국민적인 큰 울림을 낳았을까?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한중일을 비롯해 대만,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도 번역 출간되었는데, 일본어판 저자 서문을 보면 그 단초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나태주 시인은 열여섯 살 때부터 시를 썼지만, 오랜 세월 시인으로서 무명의 세월을 보냈는데, 나이 칠십이 되어서야 블로그나 카페에서 풀꽃이 회자.. 2023. 5. 9.
김영하 여행의 이유 줄거리와 독후감 현존하는 소설가 중에서 김영하만큼 자주, 장기간 해외여행을 다닌 작가도 드물 것 같다. 김영하의 (문학동네, 2019)는 작가로서 그토록 자주 여행을 다녔던 이유에 답하는 여행 산문집이다. 김영하는 쉽게 읽히는 글을 잘 쓰는 작가다. 사람들은 왜 여행하기를 좋아할까? 여행의 이유야 각양각색이지만, 크게 뭉뚱그려본다면 지치고 무료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진귀하고 새로운 세계를 맛봄으로써 다시 지루한 일상을 살아나갈 기력을 충전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김영하의 를 읽어봐도 작가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그는 답정너인 여행의 이유도 작가답게 논리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잘 풀어썼다. 뻔한 말도 진부하지 않은 방식으로 신선하게 풀어서 말할 줄 아는 것이 작가의 역량이기도 하다. 작가 김영하 .. 2023.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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