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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공방/장르소설11

히가시노 게이고 범인 없는 살인의 밤, 단편 추리소설 추천 히가시노 게이고의 범인 없는 살인의 밤(윤성원 옮김, 알에치코리아, 2009)은 작가의 초기작 7편을 묶은 단편 소설집이다. 이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은 학원물도 있고 의외성이 돋보이는 단편도 있다. 범인 없는 살인의 밤을 읽으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은 장편보다 오히려 단편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편은 장황하게 늘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단편은 문장도 나름 정제되어 있고, 추리 소설을 읽는 맛도 중구부언하지 않고 간결하게 좋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 중에서 반전이 가장 돋보이는 소설은 (2017)↗이다. 반전의 끝판왕이라고 할 만한 추리 소설이다.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수록작품 · 작은 고의 · 어둠 속의 두 사람 · 춤추는 아이 · 하얀 흉기 · 굿바이, 코치 · 범인 없는 살인의.. 2023. 6. 29.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희망의 끈, 줄거리와 결말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추리소설 희망의 끈(김난주 옮김, 도서출판 재인, 2022)을 다 읽었다. 465페이지의 두툼한 이 소설책은 목차도, 작가의 말이나 번역자의 말도 없이 곧장 내달리기 시작했다. 희망의 끈은 내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들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 되었다. 최근 작이라서 그런지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여성 비하적인 시선도, 장황한 수사 배경 설명도 많이 줄어 있었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도 형사들은 여전히 택배기사로 가장해 용의자들을 접촉한다든지 하는 등의 낡고 우스운 수사기법들을 자랑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그걸 수사기법인 양 여러차례 추켜세운다. 이러한 쓸데 없는 내용들을 줄였다면 좀 더 매끈한 추리소설이 되었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 2023. 6. 11.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문명 줄거리와 결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문명(전 2권, 전미연 옮김, 열린 책들, 2021)은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의 소설 고양이(2016), 문명(2021), 행성(2022)으로 이루어진 소위 고양이 3부작 중의 하나이다. 3부작이긴 해도 쭉 이어서 읽지 않아도 전체 줄거리를 가늠해 볼 수 있을 만큼 이야기가 단순하고 가볍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모든 소설이 그렇듯 문명도 현실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 싶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읽을만한 하다. 마음에 물기가 많은 날들은 허무맹랑한 소설이 그나마 도움이 된다. 다 읽고 나서 에잇 씨이발, 이게 아닌데 하는 자괴감은 차치해야 한다. 문명 1권만 읽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결말이 궁금해 2권까지 다 읽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Be.. 2023. 5. 29.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 공허한 십자가 줄거리와 결말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이선희 옮김, 자음과 모음, 2022)는 어린 딸과 전 아내가 무참히 살해당한 후 주인공이 사형제도의 모순을 고뇌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4년 일본에서 발표된 이 소설은 우니라나에도 2014년 번역출간되었다가 2022년 표지를 새롭게 해서 재출간되었다. 공허한 십자가는 러프하게나마 사형제도의 모순과 문제점을 환기시키는데 일정 부분 공을 세운 것 같다. 다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사형제도 폐지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가 일본 사법체계의 비판에만 골몰하다가, 오히려 사형제도를 옹호하는 아이러니를 낳았다. 히가시노 게이고 프로필 소개 1958년 오사카 출생. 고등학교 때 추리소설 습작을 했던 히가시노 게이고는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엔지니어로 일했다... 2023. 5. 14.
히가시노 게이고 추천 소설 '비밀', 기발한 착상, 하품나는 전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 추리소설 (창해, 2002)은 교통사고로 엄마는 죽고 기적으로 살아난 딸의 몸에 엄마의 의식이 빙의되는 판타지물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집사 윤현우는 재벌집 막내 손주 진도준으로 빙의되지만, 추리소설 은 꼭 재벌집 막내아들이 아니더라도 단순히 인생을 다시 한번 더 살 기회를 얻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인생을 빛나게 살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니 현생을 함부로 살지 말자. 역자 이선희의 후기를 보면 이 은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뛰어난 수작이라고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스스로 단언했다고 한다. 비밀은 작가의 추천작인 셈. 이 소설은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고, 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제33회 시체스 국제영화제와 23회 일본 아카데미에서 여러 상을 수상.. 2023. 5. 11.
배명훈 작가 연작소설 타워, 거대한 상상력이 빛나는 한국 SF의 귀환 한국 SF 르네상스와 작가 배명훈 2020년대를 한국 SF의 르네상스라고들 한다. 한국 SF의 르네상스를 다진 초석에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배명훈 작가의 연작소설 (문학과 지성사, 2020)이다. 2009년 출간된 타워는 가상의 초고층 도시국가 빈스토크를 배경으로 현대 한국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풍자한 소설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절판되었다가 2020년 개정판으로 비로소 재출간되었다. 신판 작가의 말에서 배명훈은 여러 국어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를 소개한 사실과 "이 책은 꼭 다시 내셔야 해요!"라는 독자의 말에 어디를 고쳤는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처음 집필했을 때와 비슷한 정도의 시간을 들여 개정판을 내게 되었다고 전한다. 연작소설 에는 여섯 편의 중단편과 타워 개념어 사전 등 부록으로 네 편.. 2023. 5. 10.
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 냉동인간의 꿈 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 독후감 정지혜 작가의 (몽실북스, 2022)는 냉동인간을 소재로 한 SF 소설이다. 출판사는 로맨스와 SF, 그리고 사회파 미스터리의 종합소설이라고 광고하지만, 사실 이 소설은 SF라고 하기에도 SF적인 데를 찾아볼 수 없어 민망한 데가 있다. 는 난잡하다고 할 정도로 플롯이 복잡하다. 25개 꼭지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매 꼭지마다 거의 새로운 인물이 연결괴리 없이 등장한다. 꼭지마다 50년 전, 30년 전, 17년 전 시점도 뒤죽박죽 섞여있어 대단한 끈기가 있어야 이 소설을 끝까지 다 읽을 수 있다. 아래 줄거리는 개요를 파악하기 쉽게 시점이 아니라 등장인물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라 소설의 시점 흐름과는 다르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과 시점들은 독자를 곤혹스럽게 한다. 주제도 ..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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