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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공방51

히가시노 게이고 범인 없는 살인의 밤, 단편 추리소설 추천 히가시노 게이고의 범인 없는 살인의 밤(윤성원 옮김, 알에치코리아, 2009)은 작가의 초기작 7편을 묶은 단편 소설집이다. 이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은 학원물도 있고 의외성이 돋보이는 단편도 있다. 범인 없는 살인의 밤을 읽으면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은 장편보다 오히려 단편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편은 장황하게 늘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단편은 문장도 나름 정제되어 있고, 추리 소설을 읽는 맛도 중구부언하지 않고 간결하게 좋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 중에서 반전이 가장 돋보이는 소설은 (2017)↗이다. 반전의 끝판왕이라고 할 만한 추리 소설이다.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수록작품 · 작은 고의 · 어둠 속의 두 사람 · 춤추는 아이 · 하얀 흉기 · 굿바이, 코치 · 범인 없는 살인의.. 2023. 6. 29.
아니 에르노의 탐닉, 처연한 사랑에 대한 각주 탐닉, 단순한 열정을 기록한 대담한 일기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아니 에르노의 탐닉(조용희 옮김, 문학동네, 2004)은 처연한 사랑의 기록이자 격정적인 욕망의 기록이다. 아니 에르노는 1991년 소련 외교관 S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을 발표하고 10년이 지난 2001년, 그녀가 그 시기에 썼던 일기를 묶은 을 발표했다. 소설 탐닉은 아니 에르노가 소련 외교관 S와 사랑에 빠졌던 시기(1988년 9월 27일에서 1989년 11월 6일까지)에 쓴 일기와 그가 소련으로 떠난 이후 사랑에 대한 여운을 기록한 1990년 4월 9일까지의 일기가 담겨있다. 그러니까 탐닉은 소설 에서 기록하지 못한 산문적인 서사를 확인해 볼 수 각주 인 셈이다. 을 읽으며 아니 에르노가 자신의 욕망을 미학적인 고려는 하지 않고, 도덕.. 2023. 6. 24.
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 줄거리와 결말, 소설 같은 연애 이야기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작년 가을, 아니 에르노가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적잖이 놀랬다. 내 기억 속에 그녀는 성적으로 굉장히 대담한 글쓰기를 하는 작가로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편견은 내가 아니 에르노가 쓴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자전적인 소설 (최정수 옮김, 문학동네, 2001)과 일기를 엮은 (조용희 옮김, 문학동네, 2004), 단 두 편만 읽은 결과였다. 단순한 열정은 48세였던 작가가 35세였던 파리 주재 소련 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과의 불륜을 그린 연애 이야기이고, 은 그 시기에 그녀가 썼던 일기를 그대로 출판한 책이었다. 아래 책표지는 옛날 책표지에서 디자인을 많이 했다. 당시 두 아들이 있는 이혼녀였던 아니 에르노는 작가이자 교수였고.. 2023. 6. 19.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희망의 끈, 줄거리와 결말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추리소설 희망의 끈(김난주 옮김, 도서출판 재인, 2022)을 다 읽었다. 465페이지의 두툼한 이 소설책은 목차도, 작가의 말이나 번역자의 말도 없이 곧장 내달리기 시작했다. 희망의 끈은 내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들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 되었다. 최근 작이라서 그런지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여성 비하적인 시선도, 장황한 수사 배경 설명도 많이 줄어 있었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도 형사들은 여전히 택배기사로 가장해 용의자들을 접촉한다든지 하는 등의 낡고 우스운 수사기법들을 자랑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그걸 수사기법인 양 여러차례 추켜세운다. 이러한 쓸데 없는 내용들을 줄였다면 좀 더 매끈한 추리소설이 되었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 2023. 6. 11.
오가와 이토 달팽이 식당 줄거리, 요리가 만드는 힐링 오가와 이토의 달팽이 식당(권남희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22)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배신을 당한 여주인공이 작은 식당을 하면서 다시 일상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2010년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었다가 작년에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다. 도쿄 야나카에서 앤티크 기모노 가게를 하는 시오리가 유부남 기노시타 하루이치로를 만나 사랑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담은 오가와 이토의 (2011)을 잔잔하게 읽었다는 기억에 달팽이 식당도 읽어보았다. 오가와 이토는 상처받은 주인공을 담담하게 토닥거리는 힐링 소설들을 많이 썼다. 음식과 요리 이야기도 많이 한다. 이 소설도 상처받은 주인공이 요리를 하며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며 자신도 안정을 찾아간다는 이야기이다. 와가와 이토 프로필 1973년 야마가타현 출.. 2023. 6. 10.
김선영 작가 시간을 파는 상점 줄거리와 독후감 시간을 파는 상점 독후감 김선영의 시간을 파는 상점(자음과 모음, 2012)은 어른들도 많이 읽은 청소년소설이다. 우리 집만 해도 아이 둘, 어른 둘이 모두 읽었으니까, 인기가 대단했던 걸로 기억된다. 서지사항을 보니 2013년 3월 22일 인쇄본인데 35쇄가 찍혔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청소년소설임에도 플롯 전개가 빠르고 문장도 단단해서 빨리 읽힌다. 청소년소설에서 흔히 보이는 도덕적인 강박도 많이 보이지 않고, 어른이 청소년을 대변하는 듯한 위세도 잘 보이지 않으니까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 그래도 주인공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훈훈하게 흘러가다 엔딩을 치는 것은 여전히 아쉽다. 김선영 작가 프로필 1966년 충북 청원 출생. 2004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로 등단했다. 2011년 으로 제1회 자음과 모.. 2023. 6. 6.
에쿠니 가오리 낙하하는 저녁 줄거리, 한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것 낙하하는 저녁, 실연은 어떻게 치유될까? 아내는 에쿠니 가오리의 찐 팬이다. 낙하하는 저녁(김난주 옮김, 소담 출판사, 2017)을 에쿠니 가오리 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해서 옛날에 한번 읽었다가 재미가 없어 그만두었던 전력이 있다. 며칠 전 아들이 왔을 때, 또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하길래 이번에는 제대로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취향상 아들은 아마 읽지 않았을 것이라 짐작한다. ㅋ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은 8년 동안 사귄 애인을 일 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그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되는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에쿠니 가오리 프로필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 작가로 꼽힌다. 1964년 동경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웨어 대학을 졸업하고 19..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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