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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24

숨결이 바람 될 때 줄거리, 폴 칼라니티의 생과 사랑 삶의 의미를 찾아서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원제 When Breath Becomes Air, 이종인 옮김, 흐름출판, 2016)를 읽으면서 눈물샘이 몇 번이고 터졌다. 이렇게 슬픈 이야기를 책으로 내다니, 내가 읽은 논픽션 중에서 가장 슬픈 이야기였다. 슬프기만 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공명을 일으키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모자란 시간과 싸우는 절박함, 중요한 얘기를 꼭 전하고자 하는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 폴 칼라니티는 스탠퍼드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다 삶의 의미와 직접적으로 부딪치기 위해 예일 의과대학원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모교인 스탠퍼드 대학 병원에서 신경외과 레지던트 생활 마지막 해, 그에게 암이 찾아왔다. 폴은 삶의 마지막 두 해를 보내면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필사적으로 .. 2023. 6. 14.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우리가 사랑한 광화문글판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가 엮은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교보문고, 개정증보판 2020)는 1991년 1월부터 시작된 광화문 글판의 30년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광화문글판은 일 년에 네 차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 옷을 입는다. 광화문 글판은 누군가에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선사했고, 누군가에는 잠시 이웃과 인생을 돌아보는 여유를 선사하기도 했다. 고 이어령은 "도심의 큰 건물에 구호나 속담이 아닌 문학성 풍부한 구절을 지속해서 노출한 경우는 외국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 광화문글판은 대중에게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동시에 글판 서체 또한 다양하게 시도해 한글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 책의 구성 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그간 우리가 보아온 광화문글판 속 시인 .. 2023. 6. 12.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좋은 글쓰기 48가지 요령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김영사, 2023)는 작가가 지난 13년 동안 글쓰기 수업과 강연을 하며 자주 받은 질문들 중 생활 속에서 좋은 글쓰기에 도움 될 만한 48가지의 요령을 담은 책이다. 이 책에는 은유 작가가 글쓰기 수업 '감응의 글쓰기', 메타포라' 등을 진행하고 한겨레 신문과 경향신문, 시사IN 등 여러 매체에 인터뷰 기사 및 칼럼을 연재해 오면서 체득한 글쓰기에 대한 산경험들이 녹아있다. 저자 도서 목록 은유 작가는 글쓰기 3부작 , , , 산문집 , , , 인터뷰집 , , 등을 펴냈다. 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을 축약 인용해 본다. 블로거니까 이 부분이 가장 먼저 마음에 와닿았다. "블로그를 만들고 하루 방문자 수가 100명을 안 넘고 서너 달은 지나야 댓글 하나 달리는 적막한 블로그에서 .. 2023. 6. 7.
김상민 에세이 낯가림의 재능, 내향인에 대하여 세상의 수많은 내향인들에게 김상민의 에세이 낯가림의 재능(왼쪽주머니, 2022)은 작가 자신은 틀림없는 내향인이라고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책이다. 그러면서 세상의 수많은 내향인들에게 낯가림도 재능이니 그것을 무기 삼아 열심히 살아보면 희망이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기도 하다. 나도 낯가림이 심한지라 이 작가가 과연 내가 생각하는 내향인이 맞는지, 과연 그러한지 이 책을 읽어보았다. 작가 김상민 소개 낮에는 마케팅을 하고, 밤에는 글을 쓴다. 책날개에 종종 십수 년 전 사소한 실수가 생각나 잠들지 못한다,라고 쓰여 있다. 《아무튼, 달리기》를 썼다. 낯가림의 재능 감상평 작가 김상민은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 내향인의 평화로운 정적은 산산조각 나기에 카톡을 선호한다고 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관계를.. 2023. 5. 25.
김영하 여행의 이유 줄거리와 독후감 현존하는 소설가 중에서 김영하만큼 자주, 장기간 해외여행을 다닌 작가도 드물 것 같다. 김영하의 (문학동네, 2019)는 작가로서 그토록 자주 여행을 다녔던 이유에 답하는 여행 산문집이다. 김영하는 쉽게 읽히는 글을 잘 쓰는 작가다. 사람들은 왜 여행하기를 좋아할까? 여행의 이유야 각양각색이지만, 크게 뭉뚱그려본다면 지치고 무료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진귀하고 새로운 세계를 맛봄으로써 다시 지루한 일상을 살아나갈 기력을 충전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김영하의 를 읽어봐도 작가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그는 답정너인 여행의 이유도 작가답게 논리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잘 풀어썼다. 뻔한 말도 진부하지 않은 방식으로 신선하게 풀어서 말할 줄 아는 것이 작가의 역량이기도 하다. 작가 김영하 .. 2023. 5. 6.
밤에 내리는 봄비가 좋은 계절 저녁부터 밤비가 내렸다. 비가 오면 그냥 우산을 받쳐 들고 산책을 나가고 싶어 진다. 늦은 밤 시각에 내리는 비가 특히 좋다.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우산을 쓰고 밤길을 나서면 우산에 딱딱딱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듣기 좋다. 한산한 밤거리를 어둑한 가로등 불빛들이 추적추적 내 발자국을 따라오면 아주 먼 옛날의 비 오는 풍경들도 어느새 나와 함께 보조를 맞추며 걷는다. 나는 언제부터 비 오는 날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어린 시절 키우던 강아지가 비가 오면 그렇게 꼬리를 흔들던 때부터 나도 좋아했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본다. 내가 첫 직장을 잡고 언젠가 비 오던 밤이었다. 그때도 오늘 같은 봄날이었던 것 같다. 모두 사회초년생이었던 우리들은 회식을 하고 굵어지는 빗소리에 너도나도 앞 다투어 .. 2023. 5. 5.
유난하게 용감하게, 김윤미 스타일리스트의 3년 영국 살이 김윤미와 박시우의 (몽스북, 2022)는 패션 스타일리스트 김윤미의 3년 영국 살이 후일담이다. 박시우가 누구냐고? 눈치챘겠지만, 작가 김윤미의 초등학생 딸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엄마가 절반을 쓰고 딸이 절반을 채운 영국 생활기이다. 작가 김윤미는 오래전부터 더 늦기 전에 유럽으로 베이스를 옮겨 일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남편의 잦은 야근과 작가의 불규칙적인 촬영 스케줄로 저녁이 없는 삶, 주말이 없는 삶을 몇 년째 지속하고 있었다. 딸 시우를 보면서 '온전히 셋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몇 년이 더 남았을까?' '우리 셋다 행복하게 잘 사는 방법은 과연 뭘까? 하는 생각이 들자 더 늦기 전에 셋이 똘똘 뭉쳐 살아보기를 작정하고 스타일리스트 일을 과감히 중단하고 런던에서 3년간 살아보자..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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