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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문정희 신간 시집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 시인 문정희의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민음사, 2022)는 작가의 사랑(민음사, 2018)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간 시집이다. 어느덧 등단 53년을 맞이하는 노시인의 노래가 세월처럼 흐르고 있는 시집이다. 문정희 프로필 1947년 전남 보성 출생.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졸업, 서울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문정희 시집', '새떼',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 '찔레', 아우내의 새', '남자를 위하여', '하늘보다 먼 곳에 매인 그네', '별이 뜨면 슬픔도 향기롭다', '남자를 위하여', '오라, 거짓 사랑아',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나는 문이다', '오라 거짓 사랑아', '다산의 처녀' 등.. 2023. 6. 24.
아니 에르노의 탐닉, 처연한 사랑에 대한 각주 탐닉, 단순한 열정을 기록한 대담한 일기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아니 에르노의 탐닉(조용희 옮김, 문학동네, 2004)은 처연한 사랑의 기록이자 격정적인 욕망의 기록이다. 아니 에르노는 1991년 소련 외교관 S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을 발표하고 10년이 지난 2001년, 그녀가 그 시기에 썼던 일기를 묶은 을 발표했다. 소설 탐닉은 아니 에르노가 소련 외교관 S와 사랑에 빠졌던 시기(1988년 9월 27일에서 1989년 11월 6일까지)에 쓴 일기와 그가 소련으로 떠난 이후 사랑에 대한 여운을 기록한 1990년 4월 9일까지의 일기가 담겨있다. 그러니까 탐닉은 소설 에서 기록하지 못한 산문적인 서사를 확인해 볼 수 각주 인 셈이다. 을 읽으며 아니 에르노가 자신의 욕망을 미학적인 고려는 하지 않고, 도덕.. 2023. 6. 24.
영화 원티드 줄거리와 결말, 스릴 넘치는 속도와 반전 영화 원티드 줄거리와 결말, 반전 앤젤리나 졸리와 제임스 맥어 보이가 주연한 영화 원티드(청소년관람불가, 2008)는 언제 봐도 스릴감이 빵빵하다. 65인치 TV를 사고 마수걸이로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를 봤다. 저녁을 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속도감을 즐기기에는 적당한 영화다. 영화관에서 원티드를 처음 봤을 때, 안젤리나 졸리의 카 체이스 장면들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65인치 TV가 얼마나 재현할 수 있을까, 봤는데 극장의 대형 화면에는 역시 비할바가 못 되었다. ㅠ 그래도 영화에 빠져들 만큼 충분히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고, 스릴감도 쫄깃했다. 아마도 원티드가 잘 만든 영화라서 그럴 거다. 나름 마수걸이 영화로 만족했다. 영화 원티드는 줄거리도 단순하고 반전도 번뜩여서 좋다. 안젤리나 졸리와 제임스 맥.. 2023. 6. 22.
노화의 종말, 인간 수명 113세 시대가 온다? 하버드 의대 유전학 교수 데이비드 A. 싱클레어와 매슈 D. 러플랜트가 공저한 노화의 종말(이한음 옮김, 부키, 2020)은 노화는 질병이기 때문에 노화는 늦추고, 멈추고, 심지어 되돌리기까지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그래서 저자 데이비스 A. 싱클레어는 인간의 건강 수명을 보수적인 관점에서 계산해 보아도 최소 113세까지는 살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주장한다. 앞으로 인구의 절반 이상은 113년을 훌쩍 넘어 살 것이라고 말이다. 노화의 종말 시대가 정말 오긴 오는 것일까. 근데 어떻게 그런 계산이 나오느냐고? 저자의 인간 수명 계산 방식은 이렇다. 앞으로 50년에 걸쳐서 나올 서로 전혀 다른 기술들 하나하나가 더 길고 더 건강한 수명에 기여를 할 것이다. 저자는 그 기술들 중 어느 한 가지 만으로.. 2023. 6. 20.
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 줄거리와 결말, 소설 같은 연애 이야기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작년 가을, 아니 에르노가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적잖이 놀랬다. 내 기억 속에 그녀는 성적으로 굉장히 대담한 글쓰기를 하는 작가로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편견은 내가 아니 에르노가 쓴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자전적인 소설 (최정수 옮김, 문학동네, 2001)과 일기를 엮은 (조용희 옮김, 문학동네, 2004), 단 두 편만 읽은 결과였다. 단순한 열정은 48세였던 작가가 35세였던 파리 주재 소련 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과의 불륜을 그린 연애 이야기이고, 은 그 시기에 그녀가 썼던 일기를 그대로 출판한 책이었다. 아래 책표지는 옛날 책표지에서 디자인을 많이 했다. 당시 두 아들이 있는 이혼녀였던 아니 에르노는 작가이자 교수였고.. 2023. 6. 19.
사지 않는 생활, 미니멀 라이프 가이드북 후데코의 사지 않는 생활(노경아 옮김, 스노폭스북스, 2022)은 미니멀 라이프 실천을 돕기 위한 가이드북이다. 책 제목이 다소 과격한데, 저자는 쇼핑 습관을 바꾸고 물건을 잘 정리해서 버리는 생활을 습관화하면 사지 않아도 되는 생활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일단은 가능하다. 최근 3년 동안 옷을 비롯한 내 개인적인 용도의 제품은 하나도 사지 않았으니까 가능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다. 아, 어제 하나 지르긴 했다. 십여 년 전에 산 TV가 화면이 고장 나는 바람에 일 년을 TV 없이 살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TV를 주문하고 말았다. ㅠ 저자 후데코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캐나다에 사는 60대 블로거 할머니이다. 저자란에 '후데코'만 나와 있어 성인지 이름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반년만 살고.. 2023. 6. 16.
숨결이 바람 될 때 줄거리, 폴 칼라니티의 생과 사랑 삶의 의미를 찾아서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원제 When Breath Becomes Air, 이종인 옮김, 흐름출판, 2016)를 읽으면서 눈물샘이 몇 번이고 터졌다. 이렇게 슬픈 이야기를 책으로 내다니, 내가 읽은 논픽션 중에서 가장 슬픈 이야기였다. 슬프기만 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공명을 일으키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모자란 시간과 싸우는 절박함, 중요한 얘기를 꼭 전하고자 하는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 폴 칼라니티는 스탠퍼드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다 삶의 의미와 직접적으로 부딪치기 위해 예일 의과대학원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모교인 스탠퍼드 대학 병원에서 신경외과 레지던트 생활 마지막 해, 그에게 암이 찾아왔다. 폴은 삶의 마지막 두 해를 보내면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필사적으로 ..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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